[인천/경기]허덕이는 부천산업진흥재단

  • 입력 2009년 5월 7일 06시 41분


정부-道지원 축소계획에 “존속시켜야 하나” 비판도

경기 부천시가 첨단 지식개발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정부 지원을 받아 만든 부천산업진흥재단이 심각한 경영 위기에 놓였다.

2003년 3월 설립된 재단은 부천지역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여 기술집약적인 고부가가치형 첨단 산업으로 유도하기 위한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재단은 그동안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특허 및 국내외 마케팅업무 지원 사업 등을 통해 지능형로봇, 첨단금형, 부품소재와 같은 전략산업을 육성하거나 유치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재단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운영난을 겪기 시작했다. 지원금이 지난해 19억 원에서 올해 6억9500만 원으로 대폭 감소한 데 이어 내년에는 정부가 아예 지원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국비를 지원하는 지식경제부가 최근 재단이 추진하고 있는 각종 사업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지원을 중단하면 재단은 앞으로 도가 지원하는 10억 원과 시비, 자체 수입 등으로 운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재단을 통해 국비를 끌어와 지역 중소기업을 첨단 업종으로 전환시킨다는 당초 재단 설립 취지가 사라지는 결과를 낳게 된다. 게다가 도는 긴축 재정을 위해 재단 지원금을 현재보다 줄일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시의 예산만으로 운영해야 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재단은 직원을 2007년 22명에서 올해 26명으로 늘려 현실을 무시한 운영을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정부의 지원도 받지 못하는데 굳이 예산을 들여 재단을 존속시킬 필요가 있느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재단의 필요성, 방만한 운영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경영 진단에 따른 인력 감축 등을 통해 재단의 합리적 운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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