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해병대원이 전투위치 제보 6·25전우 추정 유해4구 발굴

  • 입력 2009년 4월 29일 03시 02분


6·25전쟁 중 전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해병대원들의 유해가 처음으로 발굴됐다.

28일 해병대에 따르면 최근 경북 청송군 팔각산 일대에서 1951년 1∼2월 북한 인민군 5사단과 격전을 벌이다 전사한 해병대 1연대 소속 장병들로 추정되는 유해 4구가 발굴됐다. 해병대 유해발굴팀은 당시 전투에 참가한 탁학명 씨(78·해병 3기)로부터 제보를 받고 청송군 부남면 항리마을 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지난달부터 발굴 작업을 벌였다. 탁 씨는 “당시 동료들과 함께 목숨을 잃은 전우들을 발견해 묻고서 주변의 나무를 잘라 표시를 한 뒤 눈물을 머금고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그동안 발굴된 국군전사자 유해는 주로 육군이나 학도의용군으로 해병 전사자 유해가 발굴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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