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권위자인 충남대학교 수의학과 서상희(44) 교수는 2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치료제로 쓰이고 있는 타미플루 등은 감염 이틀 안에 투약해야 효과를 볼 수 있는데 고열 등 증세가 나타났을 때는 이미 늦다"며 "그보다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1000만명분 이상의 항생제 확보가 더 시급하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이어 "현재 유행하고 있는 SI 바이러스는 H1N1 형태인데 저병원성이라 그 자체로 사망에 이르지는 않고 건강한 사람이라면 기본적으로 이 형태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성을 갖고 있다"며 "다만 이 바이러스가 세포 안에서 증식하는 과정에서 세포에 상처를 입혀 폐렴 등 질병을 유발하는 2차 감염이 치명적"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전 세계적으로 4000만 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1918년 '스페인 독감'이 5월에 발생해 여름에는 조용하다 9월에 대폭발한 점을 예로 들며 이번 사태가 지금보다 가을에 더 위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 교수는 이와 함께 "이번 사태가 100만 명을 사망케 한 1968년 홍콩 독감 수준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명한 뒤 "국내 독자적인 백신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1997년 18명의 감염자 가운데 6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홍콩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인체 손상원인을 세계 최초로 밝혀낸 공로를 인정받아 2003년 국제독감바이러스학회로부터 젊은 과학자상을 수상했으며 지난해에는 세계보건기구(WHO) 및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 도입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균주를 유전자재조합 기법으로 약독화한 'AI 인체백신'을 개발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인터넷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