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희교수 “SI 2차감염 방지 항생제 비축해야”

  • 입력 2009년 4월 28일 10시 55분


돼지 인플루엔자(SI) 의사 환자가 국내에서도 1명 발생한 가운데 치명적인 2차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1000만명분 이상의 항생제를 비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권위자인 충남대학교 수의학과 서상희(44) 교수는 2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치료제로 쓰이고 있는 타미플루 등은 감염 이틀 안에 투약해야 효과를 볼 수 있는데 고열 등 증세가 나타났을 때는 이미 늦다"며 "그보다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1000만명분 이상의 항생제 확보가 더 시급하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이어 "현재 유행하고 있는 SI 바이러스는 H1N1 형태인데 저병원성이라 그 자체로 사망에 이르지는 않고 건강한 사람이라면 기본적으로 이 형태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성을 갖고 있다"며 "다만 이 바이러스가 세포 안에서 증식하는 과정에서 세포에 상처를 입혀 폐렴 등 질병을 유발하는 2차 감염이 치명적"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전 세계적으로 4000만 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1918년 '스페인 독감'이 5월에 발생해 여름에는 조용하다 9월에 대폭발한 점을 예로 들며 이번 사태가 지금보다 가을에 더 위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 교수는 이와 함께 "이번 사태가 100만 명을 사망케 한 1968년 홍콩 독감 수준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명한 뒤 "국내 독자적인 백신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1997년 18명의 감염자 가운데 6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홍콩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인체 손상원인을 세계 최초로 밝혀낸 공로를 인정받아 2003년 국제독감바이러스학회로부터 젊은 과학자상을 수상했으며 지난해에는 세계보건기구(WHO) 및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 도입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균주를 유전자재조합 기법으로 약독화한 'AI 인체백신'을 개발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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