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임정’ 그대로 전남 함평에 되살린다

  • 입력 2009년 4월 28일 02시 55분


전남 함평군 신광면 함정리에 복원 중인 중국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 함정리에는 상하이 임시정부 당시 군무장, 비서장 등을 지낸 애국지사 일강 김철 선생의 기념관이 있다. 사진 제공 함평군
전남 함평군 신광면 함정리에 복원 중인 중국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 함정리에는 상하이 임시정부 당시 군무장, 비서장 등을 지낸 애국지사 일강 김철 선생의 기념관이 있다. 사진 제공 함평군
완벽복원 위해 가구 등 비품 중국서 공수

전남 함평에 중국 상하이(上海)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가 복원된다.

함평군은 애국지사 일강 김철 선생(1886∼1934)이 태어난 신광면 함정리에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를 복원해 다음 달 개관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임시정부 청사는 1926년부터 1932년까지 국내외 독립운동의 지휘본부 구실을 했던 곳으로 상하이 도심 중심가인 루완(盧灣) 구에 3층 붉은 벽돌집 형태로 보존돼 있다.

현재 공정은 80%. 외부 공사를 끝내고 현재 1∼3층을 회의실, 집무실, 숙소로 꾸미는 시설 공사 중이다. 함평군은 청사를 원형과 가깝게 복원하기 위해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에서 입수한 당시 건물 설계도면과 중국 현지에서 찍은 사진을 토대로 내부 시설물을 설치하고 있다.

80여 년 전에 사용됐던 의자와, 책상, 침대, 각종 사무기기 등을 국내에서 구하기가 쉽지 않아 중국 현지에서 직접 들여왔다. 내부 비품인 좌변기, 전구, 커튼, 재떨이, 숟가락 등은 중국 고건축업체에서 수집한 것들이다.

이석형 함평군수는 “임정 청사의 좁고 삐걱거리는 나무 계단과 화장실, 부엌, 심지어는 창문까지도 당시 모습 그대로 만들었다”며 “청사 복원을 계기로 중국 거리 재현 사업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강 선생은 가산을 정리해 독립운동 자금으로 내놓고 상하이 임시정부 당시 재무장, 군무장, 비서장 등을 지냈다.

함평=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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