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님과 친구됐어요]로펌변호사-대기업 법무실 참여

  • 입력 2009년 4월 14일 03시 02분


공식출범 한달 반만에 1000계좌 돌파

젊은 변호사 대거 동참… 로펌간 선의의 경쟁도

동아일보와 서울지방변호사회(회장 김현), 서울시교육청(교육감 공정택)이 함께 진행하는 ‘2009 함께하는 희망 찾기―변호사님과 친구 됐어요’ 캠페인의 후원 약정 계좌가 공식 출범한 지 한 달 반 만에 1000계좌를 넘어섰다.

변호사와 저소득층 자녀를 일대일로 맺어주는 이번 캠페인에는 13일 현재 790명의 변호사가 1003명의 학생을 돕겠다고 신청했다. 이들 학생에게는 1차 약정기간인 2년 동안 모두 12억360만 원이 지원된다. 참여 변호사들은 결연 학생에게 매월 일정한 금액을 후원하는 것은 물론이고 멘터(조언자) 역할도 한다.

최근에는 김앤장 법률사무소, 법무법인 태평양, 율촌, 광장, 화우, 세종 등 국내 대형 로펌뿐만 아니라 중소형 로펌과 대기업 법무실의 변호사들까지 경쟁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기업에 속한 이른바 인하우스(In-house) 변호사들이 변호사회에서 주관하는 공익 활동에 동참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대기업 변호사들도 동참=윤정현 LG텔레콤 공정경쟁팀 과장은 사법연수원생 시절 반 동료들과 ‘은평천사원’에서 함께 봉사활동하던 기억을 잊지 못한다.

“부모가 없지만 해맑게 웃는 아이들을 보며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직장 다니며 바쁘다는 핑계로 찾지 못해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나 걱정이 앞섭니다.”

그는 본보의 캠페인 기사를 접한 뒤 천사원의 아이들을 떠올리며 ‘고해성사’를 하는 기분으로 동참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아이들에게 진정한 ‘멘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LG그룹은 윤 과장을 비롯해 이종상 LG그룹 전무, 김경모 차장 등을 비롯해 권오준 LG전자 부사장, 이재웅 LG화학 법무담당 상무, 박신호 LG생활건강 법무팀장 등 총 12명의 그룹 내 변호사가 참여했다. 임원급 인사도 있지만 특히 1970, 80년대에 태어난 젊은 변호사들이 주류를 이뤘다.

SK그룹도 김윤욱 법무실장을 비롯해 SK에너지의 김준호 경영지원(CMS) 사장, 강선희 윤리경영본부장 등 총 3명의 변호사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 김준호 사장은 “동아일보의 캠페인이 ‘이해관계자의 행복 추구’라는 SK그룹의 지향점과 맥락을 같이한다”고 말했다. 윤리경영본부 내에 사회공헌 담당 부서를 두고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강선희 본부장도 “작은 도움이지만 이런 움직임을 통해 그룹은 물론이고 사회 곳곳에 후원 문화의 공감대가 널리 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 대기업 법무팀 소속 변호사 3명도 참여 의사를 밝혔지만 “쑥스럽다”며 이름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로펌 기부 문화 확산=국내 대형 로펌 중 하나인 로고스는 황선태 송기영 이상곤 대표변호사를 비롯해 소속 변호사 45명이 저소득층 학생을 돕겠다고 나섰다. 로고스는 기독교 정신을 실천하는 로펌이다. 매년 법인의 수익 중 10%를 불우이웃에게 나눠 쓰는 ‘기부 십일조 운동’을 펼치고 있다. 2010년 6월 경기 여주군에 완공될 민영 교도소인 ‘소망교도소’에 김승규 고문변호사(전 국가정보원장)를 전문위원장으로 세우는 등 물적 인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10대 로펌 중 하나인 바른도 강훈 대표변호사를 비롯해 18명의 소속 변호사가 23명의 학생을 돕겠다고 신청했다. 법무법인 리인터내셔널은 안용득 전 대법관과 최정수 변호사를 비롯해 20명이 신청했고, 법무법인 영진은 김기수 전 검찰총장과 정용인 전 대전고법원장 등 소속 변호사 8명이 11계좌를 신청했다.

윤영철 전 헌법재판소장, 이용우 전 대법관, 강완구 전 서울고법원장, 양인평 전 부산고법원장, 송진현 전 서울행정법원장, 이복태 전 서울동부지검장, 이상도 전 서울서부지검장 등 전직 법원 검찰 고위간부들의 동참도 잇따랐다.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 변호사 790명 1003계좌 12억360만 원 (13일 현재·가나다순)

강완구 강현구 고동호 고용기

고환경 곽무근 권남혁 권순욱

권오준 권태형 김건수 김규식

김기수 김동환 김무겸 김범진

김수호 김승규 김양락 김영주

김 용 김용호 김재복 김찬겸

김학근 김한근 김현수 김현아

김현정 김홍선 김홍섭 류홍열

박준형 박지영 박혜준 백현기

서연숙 서윤정 송기영 송진현

신동윤 심동섭 안 민 안용득

양경석 양승국 양인평 엄수강

여정구 연제헌 오세창 오준수

우승원 유동규 윤여광 윤영규

윤영철 윤재민 윤정현 이경훈

이동언 이복태 이상곤 이상도

이용우 이유경 이장주 이재우

이재웅 이정석 이종상 이호일

이희숙 임수식 임영수 장영철

장재원 전만수 전문수 전성수

정동원 정용인 정일성 정종식

조선규 조영종 조우현 조준형

주장선 진종한 차두희 차재일

최선애 최영익 최재원 최정수

최중현 한범석 한상익 홍기종

황선태(3월 31일∼4월 13일 접수)

후원 참여를 희망하는 변호사는 서울지방변호사회(02-3476-0986, www.seoulbar.or.kr)에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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