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 희망 준 ‘임실의 기적’은 없었다

  • 입력 2009년 4월 14일 03시 01분


■ 성취도 평가 재조사 결과

답안지 180장 분실-‘0’이라던 기초학력미달도 6명… 전국1위서 중상위권으로

임실의 기적은 없었다. 2월 교육과학기술부의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발표 당시 전국 최상위 지역에 오른 전북 임실군은 ‘시골 공교육의 기적’으로 불리며 세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교과부 발표 이틀 후 성적 조작 의혹이 제기되며 임실군은 졸지에 학업성취도 평가 재조사 파동의 진원지가 됐다.

한 달에 걸쳐 진행된 교과부의 재조사 결과 임실군 3개 초등학교에서 답안지 180장이 없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군내 14개 초등학교(교과부가 직접 채점한 표집학교 1곳 제외)의 기초학력 미달자가 0명이었다는 것도 장학사가 허위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재조사 결과 기초학력 미달자는 6명이었다. 이에 따라 초등학교 6학년의 경우 2월 발표 때 0%였던 사회 과학 영어의 기초학력 미달률은 0.9%, 0.5%, 0.9%로 늘었다. 0.8%와 0.4%였던 국어와 수학의 기초학력 미달률도 각각 1.4%와 0.5%로 늘었다. 전국 1위를 자랑하던 임실의 학력 수준은 중상위권으로 떨어졌다.

전북도교육청은 8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임실교육청 박모 장학사와 도교육청 성모 장학사에게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내리는 등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물었다. 그러나 교육 당국이 무리하게 밀어붙인 전수 평가로 인해 아무런 잘못도 없는 학생들만 여론의 희생양이 된 셈이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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