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BUSAN]아낌없이 나눠주는 은행…‘부산은행’

  • 입력 2009년 4월 10일 02시 55분


기업 대출 연장… 상환 유예… 지역경제 회생 앞장

자원봉사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작년 대통령상 수상

“앉아서 고객들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시대는 지났죠. 받은 만큼 지역과 시민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다해야 합니다.”

4일 온천천 꽃밭 만들기 자원봉사에 참여한 부산은행 위성옥 과장(38)은 “시민의 봉사자란 마인드가 없으면 시민들의 부산은행 사랑도 기대하기 힘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부산은행의 지역경제 살리기와 사회공헌 및 문화활동에 시민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실시해온 대출금 만기연장 사전안내제도는 지역중소기업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전체 만기대상 대출금의 97%가량이 대출만기일을 연장할 정도로 호응이 대단하다.

사상공단에서 밸브대리점을 하고 있는 김모 씨는 “규모가 큰 기업만 대상이 되는 줄 알았는데 한 달 전 대출금 중 일부분을 안 갚아도 만기연장이 가능하다는 전화를 받고는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공장이나 설비를 신·증축할 때 차입한 대출금의 분할상환금에 대해서도 거래업체가 요청할 경우 1년간 상환을 유예해 주는 대책도 곧 시행할 계획이다. 올해 부산은행의 분할상환대상 대출금 규모는 5000억 원 정도. 최근 경기불황이 매출감소로 이어지는 지역중소기업에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소규모자영업자에 대한 지원책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2007년도부터 영세자영업자들의 점포인테리어 개선과 경영컨설팅을 위해 진행했던 ‘자영업에 희망을’이란 프로젝트의 대상업체를 올해부터 대폭 확대하고 금리도 4.5% 수준으로 1%가량 내리기로 했다.

지역경제 살리기 외에도 빠뜨리지 않는 사업은 이장호 행장이 입버릇처럼 달고 다니는 지역사회 공헌이다. ‘부산은행 지역봉사단’은 지난해 12월 자원봉사부문 대한민국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받을 정도로 활동이 왕성하다. 부산을 비롯해 김해 양산 울산 등 18개 지구봉사대 대원들은 봉사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에 매주 토요일 어김없이 나타난다. 설날이 낀 1월에는 1억 원의 재래시장 상품권을 구입해 저소득 1000가구에 설날 차례 비용으로 지원했다.

동구 초량동 고지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랑의 연탄 1000장을 직원들이 직접 비탈길을 오르내리며 배달하기도 했다.

일자리 나누기에도 동참하고 있다. 최근 남구 대연동지점에 ‘BS 부산은행 취업지원센터’를 개관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부산은행과 거래 중인 1000개의 기업체 구인정보를 사전 조사해 센터와 연계하는 등 취업알선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센터를 통해 직원을 채용할 경우 해당 기업에 대해서는 원자재 구입, 인건비 등을 지원해 준다.

지난달에는 지역공연예술문화의 활성화를 위해 지역극장과 메세나 협약을 맺었다. 중구 광복로의 가마골소극장과 부산지역 최초로 네이밍협약(기업체이름을 시설 이름에 붙이는 것)을 맺어 ‘BS 조은극장’을 개관했다.

이달 중에는 새로운 보육문화의 창출을 위해 ‘부산시 보육지원센터’ 건립을 위한 기공식도 계획 중이다. 은행 측은 보육지원센터건립을 위해 20억 원의 공사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부산시가 올해 중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자전거 도시 만들기’사업에도 동참하기로 하고 시민들에게 자전거 1000대를 특별 제작해 기증하기로 했다.

부산은행 이장호 행장은 “지역사회에서 벌인 이윤은 지역사회에 환원한다는 게 기본 생각”이라며 “앞으로도 지역향토기업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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