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논문 표절 의혹 교수 2명 박사학위 취소

  • 입력 2009년 4월 9일 03시 10분


박사학위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홍익대 출신 현직 미대 교수 2명이 박사 학위를 취소당했다.

8일 홍익대는 본교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이수한 서울교대 박모 교수(미술교육과)와 한남대 신모 교수(회화과)의 박사 학위를 취소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홍익대 관계자는 “지난해 표절 의혹이 제기된 이들 교수에 대한 대학원위원회를 3월에 열어서 박사 학위를 취소키로 했다”며 “학내 결재 과정에 시간이 걸려 당사자들에 대한 통보는 최근에 이뤄졌다”고 말했다.

두 교수의 논문 표절 의혹은 지난해 5월 시민단체 ‘예술과 시민사회’에 의해 처음 제기됐다. 조사 결과 박 교수는 2002년 제출한 논문 ‘1980년대 회화에 있어서 유기 이미지와 그 형상화에 관한 연구’를 집필하면서 서양화가 조지아 오키프와 관련한 정모 씨의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박 교수는 자신의 논문 73쪽에서 정 씨 논문 중 맞춤법이 틀린 부분까지 그대로 베낀 것으로 밝혀졌다.

신 교수도 2004년 발표한 논문 ‘현대회화에 있어서 생물 형태적 이미지와 그 형상성에 관한 연구’ 32쪽에서 황모 씨의 석사 논문 중 일부를 베끼는 등 총 17편의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하지만 홍익대는 박 교수 등에게 학위 취소 결정을 알리면서 논문을 재심사 받을 수 있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병기 홍익대 대학원장은 “해당 교수들이 미술대학원에 다시 등록해서 문제가 된 부분을 수정해 지도교수의 동의 아래 재평가를 받을 수 있게 했다”며 “미술대학원의 논문 심사 규정이 일정 분량 이상 논문을 집필토록 강제해 논문량에 대한 압박이 심했던 것을 감안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교수가 소속된 대학들은 내부 검토와 논의 과정을 거쳐 이들에 대한 처분을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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