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의 초등학교 후배 이모 씨(38)는 “안타까움보다 실망감이 더 크다”고 말했다. 중학교 선배 김모 씨(71)는 “2002년 12월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는 진영사람이라는 게 자랑스러웠지만 지금은 부끄럽다”고 말했다. 읍내에서 만난 상당수의 사람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언급을 꺼렸다. 노건평 씨(구속기소)의 최측근은 “가뜩이나 지지부진하던 ㈜봉화, 재단법인 봉하 등 노 전 대통령과 관련된 여러 사업이 치명타를 입게 됐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과 부인 권양숙 여사는 이날 한 번도 사저 밖으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내실에서 혼자 머물거나 가끔 측근들과 통화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에는 양정철 전 대통령홍보기획비서관 등 3명이 2시간가량 머문 뒤 돌아갔고 오후에는 친지가 방문했다. 김경수 비서관은 “노 전 대통령 내외는 평소처럼 생활하시며 사저 분위기는 가라앉아 있다”고 전했다.
이날 하루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과 노 전 대통령의 홈페이지 ‘사람 사는 세상’에는 “힘내세요” “노 전 대통령 측의 빚을 대신 갚는 모금활동을 벌이자” “정말 실망이다” 등의 글이 이어졌다.
김해=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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