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 과학올림피아드 선발 ‘지필시험 - 서류심사’ 이원화

  • 입력 2009년 4월 4일 02시 55분


기초과학학회 잠정안 마련

내년부터 국제수학과학올림피아드 대표 선발 과정이 지필(紙筆)시험과 학교장 추천 및 서류심사로 이원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는 지필시험만으로 대표를 뽑고 있다.

▶본보 3월 19일자 A1면 참조
수학-과학 올림피아드 지필시험 축소-폐지

3일 이영백 한국물리학회장과 윤민중 대한화학회장, 김도한 대한수학회장 등 3개 기초과학 학회장은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달 올림피아드 대표 선발 방법 개선안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한 데 대해 이 같은 내용의 잠정안을 마련했다. 이 안에 따르면 대표 선발 방식을 이원화해 일부 인원은 기존 방식대로, 나머지 인원은 학교장 추천과 서류심사 등으로 뽑는다.

다만 이런 선발 방식이 문제점이 있을 수 있는 만큼 부작용을 검증하는 과도기를 두기로 했다. 김 회장은 “학회들이 각자 개편안을 마련한 뒤 3개 학회 올림피아드 위원장의 공동 협의를 거쳐 늦어도 9일까지 교과부에 공동 개편안을 제출할 것”이라며 “사교육을 줄이겠다는 정부의 방침과 국제올림피아드의 경쟁력 유지를 조화시키겠다”고 말했다. 교과부는 3개 학회의 최종안이 접수되는 대로 구체적인 세부 시행 방안을 확정해 내년부터 곧바로 시행할 계획이다.

교과부는 지난달 지필시험 위주의 올림피아드 선발 방식이 사교육 시장을 과열시킨다는 지적에 따라 이들 학회에 개선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당시 이들 학회는 “올림피아드가 사교육 과열의 주범으로 매도되는 것이 억울하다”며 지필고사의 일방적 축소 및 폐지 방침에 반대했다. 하지만 정부 예산을 지원받는 학회가 교과부 방침에 반기를 드는 것이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내부 의견에 따라 타협안을 내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학계 일각에서는 해마다 4만 명 넘게 참가하는 대회의 선발 방식을 바꾸면서 단기간에 개선안을 내놓으라는 것은 졸속 추진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물리올림피아드위원장인 김성원 이화여대 과학교육과 교수는 “사교육을 줄이려면 올림피아드 성적을 입시에 반영하는 과학고와 일부 대학의 입시제도를 먼저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영표 동아사이언스 기자

sypy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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