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위, 공무원 이중수령 적발

  • 입력 2009년 3월 31일 02시 54분


산하단체 회의 25번 참석한 경제부처 국장

수당 1032만원 받고, 출장비 163만원 또 받고

경제부처 A 국장은 2007년 1월부터 2008년 10월까지 23개 위원회의 위원을 맡았다. 이 기간에 그가 초청받은 회의는 모두 111차례나 됐다. 이 중 49번은 자신이 직접 참석했고 62번은 다른 공무원을 대신 보냈다.

그가 받은 회의 참석수당은 모두 1200여만 원이었고 대신 참석했던 동료 공무원들은 총 1800여만 원을 받았다. 다른 경제부처의 B 국장도 7개 산하단체 회의에 25번 참석해 모두 1032만 원의 회의수당과 여비를 받았다. 그러면서도 자기 부처에서 163만 원의 여비(출장비)를 따로 받아 챙겼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이 기간에 중앙부처 공무원의 각종 위원회 참석수당 실태를 최근 조사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30일 발표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무원들이 과도한 수당을 받거나 이중으로 수당을 수령한 사례가 많았다.

공무원들이 산하단체로부터 수당을 받고도 소속 부처에서 별도로 출장비를 챙긴 경우는 970회였다. 이들은 수당 외에 각 부처에서 수령한 출장비는 모두 3300만 원이었다.

또 조사 기간 2602명의 공무원들이 모두 22억4500만 원의 회의 참석수당을 받았다. 회의수당은 회당 평균 21만4000원꼴이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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