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대한민국 대표 관광자원으로”

  • 입력 2009년 3월 31일 02시 53분


서울시, 상암동 DMC단지 133층 빌딩 프로젝트 협약

“45층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내려와 1층에서 쇼핑과 식사를 즐긴 후 133층 전망대에 올라 서울의 야경을 감상하고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130층 특급호텔에서 잠이 든다.”

2015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단지에 133층 규모의 초고층 랜드마크 빌딩이 들어서면 이 같은 하루의 생활도 더는 상상 속에서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30일 서울프라자호텔에서 서울 DMC 랜드마크 빌딩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23개 출자사 대표와 사업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곧 출자사들의 특수목적 법인이 설치되는 등 사업비 3조3000억 원 이상의 랜드마크 빌딩 사업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 세계 두번째 높이… 2015년 완공

서울 DMC 랜드마크 빌딩의 높이는 640m(첨탑 100m 포함)로 지하 9층, 지상 133층(연면적 72만4675m²)에 이른다. 이는 아랍에미리트의 ‘버즈 두바이’(첨탑 포함 800m)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것.

최상층인 133층에 들어서는 전망대는 현재 세계 최고 높이의 전망대인 버즈 두바이(124층)의 것보다도 높다. 전망대에서는 서울은 물론 경기도 및 북한 개성까지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높이만 아니라 건물의 면면도 화려하다. 건물 외부는 한국 전통가옥의 창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패턴으로 설계되는데 그 위에 4만여 개의 발광다이오드(LED) 패널이 부착돼 다채로운 빛을 뿜어내게 된다.

건물 내부는 아파트에서부터 사무실, 문화전시장에 이르는 다양한 시설로 채워질 예정이다. 108∼130층에는 6∼8성급 초특급 호텔이 들어선다. 현 최고층 호텔인 중국 상하이(上海) 국제금융센터의 ‘파크하얏트 호텔’(79∼93층)보다 높다.

또 85∼107층에는 가족 단위로 머무를 수 있는 호텔, 46∼84층에는 공동주택, 9∼45층에는 사무실 공간, 1∼8층에는 백화점, 쇼핑몰 및 컨벤션센터가 들어선다.

지하 1층과 지상 1층은 아쿠아리움(대형수족관)과 디지털미디어 체험관으로 꾸며진다.

컨소시엄 측은 “벌써부터 랜드마크 빌딩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 입주 의사를 내비치고 있는 핵심 입점업체의 수요 면적이 연면적 대비 144%에 이른다”고 밝혔다.

○ 고용유발 효과 8만6000명, 생산유발 11조 원

위용을 자랑하는 이 빌딩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친환경 설계다.

서울시는 이 건물을 친환경 인증등급 중에서도 최고등급인 ‘플래티넘 등급’으로 설계해 앞으로 초고층 빌딩의 새로운 표준으로 삼는다는 목표다.

가운데가 비어 있는 대나무 형태의 구조로 설계된 이 빌딩에서는 일단 최상층과 저층 사이의 기압 차를 이용한 자연 환기 및 풍력발전이 가능하다. 또 반사경을 통해 태양광이 저층에까지 확산되는 등 자연채광이 이루어진다. 아울러 건물 벽면의 태양광과 지열을 이용한 발전시스템도 갖춰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시는 이 빌딩 건립사업이 완공까지 고용 8만6000명, 생산유발 11조 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랜드마크컨소시엄’에는 한국교직원공제회, 한국산업은행, 하나은행, 농업협동조합중앙회, 중소기업은행, 우리은행, 대우건설, 대림건설 등 23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오세훈 시장은 “서울 DMC 랜드마크 빌딩은 서울의 매력을 한층 높이는 동시에 서울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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