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5돌… 1억㎞ 달렸다

  • 입력 2009년 3월 29일 21시 57분


고속철도(KTX)가 다음달 1일 개통 5주년을 맞는다.

29일 코레일에 따르면 2004년 개통 이후 지금까지 약 1억7000만 명이 KTX를 이용했다. 1일 평균 10만5000명이 KTX를 타고 내린 셈이다. 총 운행거리는 약 1억 ㎞로 지구(4만 ㎞)를 2500바퀴 돈 것과 같다.

이용객 증가세는 점점 빨라져 개통 1년8개월(2005년 12월) 5000만 명을 돌파한 뒤 1년6개월(2007년 4월) 뒤 1억 명 기록을 달성했다.

이로부터 1년4개월(2008년 8월)이 지나 1억5000만 명을 넘어섰다. 올해 말 경에는 2억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이 KTX를 통해 벌어들인 총 수입은 4조6547억 원에 이른다.

이용객이 가장 많은 역은 서울역으로 9897만 명이었고 동대구역(5754만 명), 부산역(5492만 명), 대전역(3755만 명) 등의 순이었다.

서울~부산, 서울~대구 등 장거리 구간에서는 KTX 이용 점유율이 60% 이상으로 항공, 승용차, 고속버스 등 다른 교통수단을 크게 앞질렀다.

KTX가 일자리 만들기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허재완 중앙대 교수의 'KTX 5년과 지역발전' 분석 결과에 따르면 부산의 경우 KTX 개통 전(2000~2003년) -0.34%포인트에 머물렀던 일자리 증가율이 개통 이후(2004~2007년) 0.33%포인트로 상승했다. 충남 천안시와 서울의 일자리 증가율은 각각 0.21%포인트, 0.06%포인트 올랐다.

코레일은 앞으로 KTX 운행 횟수를 현재 1일 181회에서 2011년까지 약 300회 안팎으로 늘릴 계획이다.

KTX 박병덕 기장(54)은 "개통식 당일 기장석에 앉았을 때의 벅찬 감정을 잊을 수 없다"며 "타기 전에는 안전 때문에 물도 못 마시는 등 힘든 점도 많지만 자부심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이성호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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