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종로 주민 찾아간 ‘무료 진료’

  • 입력 2009년 3월 25일 02시 57분


서울 8개 시립병원 의료봉사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로1∼4가 동사무소 3층엔 근처 ‘쪽방촌’ 거주 주민과 노인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쌀쌀한 날씨 속에 이들이 동사무소를 찾은 건 소외계층을 위해 마련한 ‘이동 종합병원’에서 무료 진료를 받기 위해서.

이 진료는 서울의료원, 서울시동부병원, 보라매병원 등 서울시내 8개 시립병원 의료진으로 구성된 ‘나눔진료봉사단’이 올해 1월부터 매달 한 번씩 벌이고 있는 봉사활동이다. 최근엔 봉사단의 취지에 공감한 대한결핵협회 측에서 결핵 검진용 차량도 제공해 왔다.

재활의학과에서 다리 통증 치료를 받은 모규탁 씨(47)는 “폐지를 모아서 생계를 꾸리는데 소아마비 때문에 조금만 걸어도 다리 통증이 심했다”며 “집 근처에서 이렇게 무료로 진료를 받을 수 있다니 너무 좋다”며 처방받은 파스를 품 안에 소중히 집어넣었다.

이날 봉사단의 따뜻한 손길로 치료를 받은 환자는 모두 146명.

내과 진료를 맡은 김귀숙 동부시립병원 건강관리과장은 “우리 봉사단의 무료 진료가 이분들의 건강관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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