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로 냉난방 국내 첫 건물 선다

  • 입력 2009년 3월 6일 02시 59분


바닷물 온도차를 이용한 친환경 냉난방 시스템이 설치되는 부산 영도구 동삼동 한국해양대 캠퍼스의 국제교류협력관 조감도. 사진 제공 한국해양대
바닷물 온도차를 이용한 친환경 냉난방 시스템이 설치되는 부산 영도구 동삼동 한국해양대 캠퍼스의 국제교류협력관 조감도. 사진 제공 한국해양대
해양대 “국제교류관에 설치”

바닷물의 온도 차를 이용해 냉난방을 하는 건물이 국내 처음으로 대학 캠퍼스에 들어선다. 한국해양대는 부산 영도구 동삼동 캠퍼스에 짓고 있는 국제교류협력관에 해수 온도 차를 이용한 친환경 냉난방 시스템을 설치한다고 5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캠퍼스 인근 바다의 수심 10m 지점에서 계절에 따라 10도 이상 높거나 낮은 바닷물을 파이프로 끌어 올려 히트 펌프를 이용해 냉난방을 하는 방식이다.

여름에는 섭씨 20도가량의 바닷물로 30도 안팎인 실내 온도를 10도가량 낮출 수 있고, 겨울에는 12도가량의 바닷물을 끌어올려 영하의 기온을 바닷물 온도 수준으로 끌어 올릴 수 있다.

10월 완공 예정으로 하루 75RT(1RT는 33m²에 냉난방이 가능한 열량)가량을 공급하게 되며 사업비는 4억2000만 원.

해양대 오철 교수(기관시스템공학부)는 “우리나라는 동해, 남해 해역에 표층수와 심층수 사이에 상당한 온도 차가 있어 관련 기술 개발에 유리한 조건”이라며 “기존 냉난방기보다 54%가량, 연간 8600만 원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어 4년 7개월 뒤면 투자비가 모두 회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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