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차 없이 백화점 오면 ‘차비’ 준다

  • 입력 2009년 3월 2일 03시 00분


앞으로 백화점 주변에 자전거 보관소가 늘어나고, 대중교통이나 자전거를 이용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에게는 대중교통 이용권이 주어진다.

서울시는 교통 혼잡을 유발하는 백화점 등 시내 대형건물이 시에서 제안하는 교통량 감축 프로그램에 동참하면 이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정도에 따라 교통유발 부담금을 깎아주는 등의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적용 대상은 중구 소공동의 롯데백화점 및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강남구 삼성동의 코엑스몰 등 교통혼잡특별관리시설물로 지정된 대형건물 69곳. 중구 롯데, 잠실 롯데, 반포동 센트럴지구, 삼성동 아셈지구 등 4개 블록도 대상에 포함됐다.

서울시는 이들 대형건물이 자전거 보관소를 설치해 고객과 직원들의 자전거 이용을 적극 유도할 때에는 도로변에 장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보관소 설치비용을 지원하기 위해 교통유발 부담금을 30% 이내 범위에서 감면해주기로 했다.

대중교통이나 자전거를 이용해 백화점 등의 대형건물을 방문하는 고객에게는 상품 구입액에 비례해 대중교통 이용권을 무료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대중교통 이용권 지급에 드는 돈도 교통유발 부담금의 30% 이내에서 경감하는 방식으로 지원해주기로 했다.

또한 고객이 굳이 자가용 승용차를 갖고 오지 않아도 물건을 운반하는 데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구매상품 배송체계를 강화하는 경우에도 부담금을 깎아주기로 하는 등 다양한 교통량 감축 프로그램을 도입해 대형건물들이 최대 100%까지 교통유발 부담금을 감면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2005∼2007년 49억3100만 원의 교통유발 부담금을 냈으며,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은 약 22억 원, 현대백화점은 35억7900만 원을 각각 납부했다.

서울시는 “백화점을 비롯한 대형건물들도 인센티브를 통한 교통량 감축 프로그램에 긍정적이다”라며 “코엑스는 정기권 주차요금 인상 등 추가적인 교통량 감축 프로그램 계획서를 이미 제출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내년 3월부터 백화점 등 시내 대형건물에 교통량의 10%를 의무적으로 줄이도록 교통량 감축 목표를 제안한 바 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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