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가뭄에 올해 황사 심상찮다는데…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2월 21일 02시 59분



중국 고비 사막과 네이멍구 지역에서 발생한 황사가 찾아와 20일 황사특보(경보 및 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전국이 하루 종일 모래먼지에 시달렸다. 2002년 황사특보 시행 후 2월에 황사특보가 발령된 것은 처음이다. 이번 황사는 20일 밤부터 중부지방과 서해안 지방에서부터 사라지기 시작했다. 앞이 거의 보이지 않는 20일 서울 한강 주변 모습. 안철민  기자
중국 고비 사막과 네이멍구 지역에서 발생한 황사가 찾아와 20일 황사특보(경보 및 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전국이 하루 종일 모래먼지에 시달렸다. 2002년 황사특보 시행 후 2월에 황사특보가 발령된 것은 처음이다. 이번 황사는 20일 밤부터 중부지방과 서해안 지방에서부터 사라지기 시작했다. 앞이 거의 보이지 않는 20일 서울 한강 주변 모습. 안철민 기자
코로 숨쉬고 물 자주 마셔야

입속 먼지 걸러지지 않고 기관지-폐로

황사용 마스크 ‘의약외품’ 마크 확인을

어제 전국에 첫 황사특보… 주말엔 농도 옅어질듯


올 들어 첫 황사(黃砂)가 한반도를 덮쳐 20일 전국에 황사특보가 발령됐다.

이날 황사는 강한 북서풍 때문에 오후부터 중부와 서해안 지방부터 사라지기 시작해 주말 나들이에 큰 지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8일부터 중국 고비사막과 네이멍구(內蒙古) 지역에서 발생한 강한 황사가 만주지방을 거쳐 20일 새벽 우리나라에 도착했다”며 “2002년 황사특보 시행 후 2월에 황사특보가 발령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올봄 황사 잦을 듯=기상청은 이날 오전 서울 경기 인천 강원영서 대전 충청 지역에 황사경보를, 강원영동 광주 전남북 대구 경북 지역에 황사주의보를 발령했다.

황사로 인한 미세먼지 농도는 인천 강화 지역이 한때 m³당 1083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까지 치솟았으며, 서울 875μg, 강원 춘천 897μg, 충남 천안 882μg, 강화 884μg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1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m³당 400∼800μg이면 황사주의보, 800μg 이상이면 황사경보를 발령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황사 발원지인 중국 네이멍구 지역의 최근 기온이 평년보다 4∼6도, 만주 지역은 2∼4도나 높은 상태. 또 최근 한 달 동안 네이멍구 지역에 비가 내리지 않아 건조한 먼지가 대량으로 발생해 있기 때문에 올봄에는 황사가 자주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됐다.

황사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기상청 홈페이지(www.kma.go.kr)의 황사센터를 보거나, 황사센터관측기술운영팀(02-2181-0714)으로 문의하면 된다.

▽코로 호흡하고 황사용 마스크를 써야=황사가 심할 때 외출할 경우 가능하면 코로 호흡하도록 한다. 코로 들어온 먼지는 코털 및 코 점막에 있는 미세한 털과 끈끈한 액체에 의해 흡착됨으로써 거의 완벽하게 정화된다.

입으로 호흡하게 되면 미세먼지와 세균이 중간에 걸러지지 않고 기관지와 폐로 들어가 목감기, 후두염, 기관지염은 물론 심할 경우 폐렴의 원인이 된다.

마스크를 쓰는 것도 황사 피해를 막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마스크는 황사 방지용을 골라야 한다. 일반 천으로 된 마스크는 공기구멍이 100μm(마이크로미터·1μm는 100만분의 1m)나 되기 때문에 인체에 흡입됐을 때 가장 위험한 0.1∼2.5μm 크기의 황사 먼지를 거를 수 없다.

황사용 마스크는 0.3μm의 입자를 95% 이상 걸러 주는 기능을 가진 것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청의 검증을 받은 제품은 ‘의약외품’ 마크가 붙어 있다.

오연목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실내에서는 가습기를 틀어 40∼50%의 습도를 유지하고 물이나 차를 자주 마셔 건조한 날씨로 인한 신체의 수분 손실을 보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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