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귀가 뻥 뚫리고 영어가 술술 나와요”

  • 입력 2009년 2월 17일 02시 56분


SDA어학원, 원어민 강사 엄격 선발… 해외연수 효과 주말반 등 자랑

“Do you think that military force brings about peace?”

“No, I don’t think so. That is basic power of country, but that doesn’t bring about peace.”

오늘은 영어 회화 시험을 보는 날. 주제는 ‘미군 철수가 한국의 국방력에 가져올 영향’이다. 두 학생이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얘기를 나눈다. 옆에서 지켜보던 강사는 문법적 오류와 잘못된 표현을 세심히 지적하고 점수를 기록한다. 교실 한쪽에는 테스트를 잘 못 본 탓에 수강생 한 명이 풀이 죽어 있고, 다른 한쪽에서는 나머지 수강생들이 두 명씩 짝을 지어 시험 주제에 대해 토론을 벌이고 있다. SDA삼육외국어학원(www.sda.co.kr)에서 매주 벌어지는 풍경이다.

“영어학원을 이렇게 오래 다닌 적이 없어요. 처음에는 굳은 각오로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지만 한두 달 만에 그만두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SDA어학원에서 5단계 과정을 수강하고 있는 고려대 사회학과 3학년 오창환 씨(26)는 스스로를 대견하게 생각한다. 9개월째 꾸준히 같은 학원을 다니면서 수업을 빼먹기는커녕 틈나는 대로 영어공부에 몰두하는 자신의 모습이 놀랍기 때문이다. 학원을 다니기 전만 해도 외국인이 말을 건네면 내빼느라 바빴지만 지금은 웬만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SDA어학원의 영어회화 전 과정을 마친 김철순 씨(28·서울산업대 철도경영정책학과 석사과정)는 주위에서 “발음이 좋다”는 얘기를 특히 많이 듣는다.

○ 지속적인 동기 부여와 도전의식 자극

SDA어학원은 고강도 영어화화 프로그램으로 유명하다. 이곳의 영어회화 프로그램은 1년 과정 6단계로 구성돼 있다. 출결관리가 엄격하며 단계마다 일정 수준의 점수를 통과해야 다음 단계 수업을 들을 수 있다. 각 단계를 모두 통과한 학생들 중 영어 말하기 능력 평가시험인 OPIc의 합격기준을 통과하면 졸업장이 수여된다. 전국 41개 학원에서 매년 32만 명 정도가 수강을 시작하지만 1년 만에 졸업하는 학생은 3000여 명에 불과할 정도로 학습 강도가 세다.

1년 4개월 만에 SDA 졸업장을 받았다는 김 씨는 “앞뒤 30분씩 진행한 어학실습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말했다. 많이 듣고 반복적으로 말하는 과정에서 귀가 트이고 말문이 자연스럽게 열렸다는 것. 김 씨는 “시간이 지날수록 ‘이왕 시작한 거 졸업장까지 받아보자’는 욕심이 생겼다”며 “도전의식을 일깨워주는 교육방식 덕분에 끝까지 해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 성실과 전문성 겸비한 강사진 돋보여

SDA어학원은 강사 선발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강사들은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등 영어권 국가에서 4년제 대학의 정규 과정을 졸업한 네이티브 스피커들이다. 전승국 SDA어학원 홍보마케팅 팀장은 “강사의 자질에만 의존한 교육방법은 한계가 있기 마련”이라며 “매년 2차례씩 교육을 통해 강사들이 커리큘럼을 보완하고 효과적인 교수법을 연구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오창환 씨는 “수업에 빠지면 강사가 별도로 연락을 할 정도로 수강생들을 잘 챙기고 어떤 질문에도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고 말했다.

SDA어학원의 40년 노하우가 담긴 교재 또한 수강생들의 영어 회화 실력을 끌어올리는 숨은 공신이다. 김 씨는 “중심 교재, 발음 교재, 워크북을 통해 정확한 발음과 상황에 적합한 표현을 많이 익혔다”면서 “학원에서 다진 실력 덕분에 토플을 훨씬 편하게 공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회화 실력 쑥쑥 키워주는 특별활동

영어 말하기 실력을 빨리 키우려면 외국인과 직접 접촉해 대화하는 시간이 많아야 한다. 보통 회화수업은 1∼2시간 안팎. 아무래도 여러 명이 듣기 때문에 강사와 원하는 만큼 대화를 나누기는 쉽지 않다. SDA어학원은 수강생들이 자연스럽게 영어를 접할 수 있는 무료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종일반(all day club)’은 수강생들 사이에 경쟁이 치열하다. 한 학원당 인원은 15명 정도이며 인터뷰를 통해 선발된다. 김 씨는 “종일반에 선발되면 강사의 별도 지도를 받으며 영어공부에 집중할 수 있다”면서 “영어몰입 환경에 노출되는 셈이라 어느 정도 해외 연수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매주 금요일 저녁과 토요일 오전에는 주말 특별활동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금요일 저녁 FNF(Friday Night Fellowship) 클럽에서는 영어로 노래를 부르거나 악기를 연주하며 영어를 익힐 수 있다. 토요일 오전은 작은 그룹별로 모여 강사와 함께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게 가능하다.

오 씨는 “취미활동을 같이하거나 여러 가지 일을 같이 하면서 회화 연습을 많이 한 셈”이라면서 “외국인을 만나도 자신감을 갖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박은정 기자 ejpark@donga.com

시간 없어서… 너무 멀어서… 영어학원 고민 끝!

컴퓨터만 있으면 원어민 일대일 화상 대화 OK∼

글로벌 시대를 맞아 영어 말하기의 중요성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고환율에 경기 침체로 해외 어학연수는 그림의 떡이다. 몰려드는 업무나 학업 부담으로 정해진 시간에 영어학원에 가서 수업을 듣는 것도 쉬운 일만은 아니다. 화상영어는 이러한 사람들의 고민을 해결해 줄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박내현 SDA어학원 온라인사업부 팀장은 “그룹수업은 강사와 대화하는 시간이 제한적이고 개인과외는 비용 부담이 큰 편”이라며 “화상영어는 자신이 원하는 강사를 선택해 자유롭게 대화가 가능하고 비용도 저렴해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화상영어는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 웹캠과 마이크 달린 헤드셋만 갖추면 컴퓨터 화면을 통해 원어민과 일대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마이 튜터’는 SDA어학원 영어회화시스템의 장점이 고스란히 묻어난 화상영어 프로그램이다. 이 학원은 2008년 5월 화상영어에 적합하도록 자체 개발한 교재 ‘파워 스피킹’을 출간했다. 화상영어 업체들이 대부분 필리핀 강사를 쓰는 반면 미국에 직영센터가 있다는 점도 차별화된다. 특히 일정한 자격조건을 갖춘 강사를 뽑아 체계적으로 교육한 뒤 수업에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수강생들의 만족도는 높다. 경기도 지역 영어교사를 대상으로 한 연수에서 이미 활용되고 있으며 여러 대학에서 활용 방안에 대한 문의도 활발하다. 박 팀장은 “효율적인 영어학습과 수강생의 편의를 고려해 전화영어와 화상영어, 오프라인 수업과 화상영어 등을 결합한 복합 상품을 올 상반기 중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은정 기자 ej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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