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북]힘내라, 재래시장!

  • 입력 2009년 2월 12일 07시 14분


광주 대인시장… 예술인 공방거리조성 ‘작품-상품’ 동시 판매 추진

전주 중앙시장… 3개 광장 만들어 공연-전시 등 문화소통 공간으로

재래시장이 대형마트와 백화점에 밀려 갈수록 설 땅이 좁아지고 있다.

자치단체들은 비어 가는 구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갖가지 재래시장 회생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재래시장에 문화를 접목해 살아 있는 소통 공간으로 만들고 고객을 끌어모으겠다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다.

▽광주 대인시장=광주 동구 대인시장이 예술과 상업이 함께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광주시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의 하나로 예술 창작, 전시, 판매가 동시에 이뤄지는 대인시장 예술인 공방거리 조성 사업을 한다고 11일 밝혔다.

대인시장은 ‘2008 광주비엔날레’ 기간 ‘복덕방 프로젝트’에서 살아있는 전시공간으로 꾸며져 주목을 받았다.

시는 다양한 예술작품을 설치 전시해 시민의 소통 공간을 만들고 예술작품과 시장 상품을 동시에 판매하는 국내 최초의 예술 상업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11월까지 12억 원을 들여 시장 빈 점포 30여 곳을 임차해 지역작가 등 국내외 작가 40여 명에게 창작과 전시공간으로 활용하도록 하는 레지던스 사업을 편다.

전국의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 디자인 콘테스트, 저렴한 금액으로 소품 및 다양한 아트 상품을 사고파는 ‘아트숍(Art-Shop)’이 개설된다.

길거리 공연예술인 ‘프린지 공연’이 매주 토요일 열리고 시장 상인과 주민, 작가가 함께 참여하는 ‘북카페’도 운영된다.

대인시장은 2012년 개관하는 아시아문화전당에 인접해 있고 전당과 시장 사이에 예술의 거리가 있어 광주의 새로운 관광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주 중앙시장=전북 전주시는 하천 복원 사업이 진행 중인 노송천 주변 중앙시장을 문화가 있는 쇼핑 공간으로 만든다고 11일 밝혔다.

청계천 복원으로 인근 상권이 살아난 점에 착안해 생태하천으로 복원되는 노송천 주변 재래시장에 문화를 접목해 사람이 몰리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것.

전주시는 중앙시장에 2011년까지 171억 원을 들여 3개의 소규모 광장(540∼620m²)을 만들어 다양한 공연과 전시회, 체험행사를 열 계획이다.

시장 빈 점포는 사진전시관과 장인문화체험관 등으로 탈바꿈시켜 ‘문화발전소’ 역할을 맡기며 문화 예술인이 자유롭게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는 ‘아트 스페이스’도 만든다.

시장 안에 싼 값에 푸짐한 먹을거리를 맛볼 수 있는 ‘만원의 행복거리’를 조성하고 방문객이 편안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주변 환경도 정비한다.

5일장 개념을 도입해 지역 특산물을 순환 판매하고 전통 육의전과 보부상을 체험하는 문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시내 영화거리, 걷고 싶은 거리와 중앙시장 사이에 3개의 테마 공원을 만들어 다양한 문화행사를 여는 ‘문화 소통로’도 조성한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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