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철거민 측 “전형적 편파수사” 반발

검찰의 용산 철거민 참사 수사 결과에 대해 농성 사망자 유족들과 철거민들은 “전형적인 편파수사”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유족들은 9일 오후 4시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서울 순천향대 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이 20일 동안 수사를 했지만 증거가 그렇게 많음에도 밝혀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며 “검찰수사는 너무나 왜곡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故) 이성수 씨의 부인 권명숙 씨는 “너무나 완벽히 짜인 수사발표라서 기대하지 않았지만,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사실과 맞지 않는 수사 결과여서 어이가 없다”며 “검찰수사는 왜곡되었기 때문에 끝까지 싸워서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철거민연합(전철련)도 “더 강하게 투쟁할 것”이라며 사실상 검찰 수사 결과를 부인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등으로 구성된 ‘용산 철거민 사망사건 진상조사단’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정조사와 특별검사제 도입을 요구했다.

조사단은 ‘경찰 특공대 투입이 정당한 조치였다’는 검찰의 발표에 대해 “진압 전 상황은 일반인에게 현저한 위해 및 위험을 가해 특공대 투입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었다”며 “(경찰이) 화재 가능성을 알고도 발화원 및 위험원에 대한 사전 제거 의무를 다하지 않아 인명피해가 났다면 경찰 진압과 화재가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유성열 기자 r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