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총 화염병’ 41m까지 날아가

  • 입력 2009년 2월 4일 03시 01분


모의실험 결과 길건너 상가 닿을정도

서울 용산 철거민들이 점거농성 과정에서 사용한 새총은 골프공을 111∼169m 거리까지 날릴 수 있는 위력을 지닌 것으로 모의 실험결과 확인됐다.

3일 검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따르면 사고 현장에서 수거된 새총은 평지에서 화염병을 발사할 경우 평균 사거리가 28.4m에 달했으며, 점거농성이 이뤄진 4층 건물과 같은 13m 높이에서는 화염병을 41.3m까지 날릴 수 있었다.

사고가 일어난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남일당빌딩의 경우 8차로 건너편에 있는 상가건물까지의 거리가 45m여서, 새총으로 화염병을 쏠 경우 맞은편 상가에 닿을 수 있을 정도다. 평지에서 같은 새총으로 벽돌을 쏘았을 때는 32∼46m를 날아갔다.

새총에 골프공을 넣고 30m 거리에서 쏘는 실험에서는 자동차 앞 유리가 손바닥보다 넓게 파손됐다. 시위진압용 헬멧도 10m 거리에서 새총으로 발사된 골프공에 맞자 앞부분 철망이 휘어지거나 플라스틱 마스크가 깨질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

검찰은 ‘새총 화염병’ 등이 얼마나 피해를 줄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실험을 했으며, 실험 결과는 점거 농성자들을 기소할 때에 법원에 증거로 제출할 계획이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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