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막일이라도…” 몰려드는 구직자

  • 입력 2009년 2월 4일 03시 01분


3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 위치한 ‘일자리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들이 전문 상담원으로부터 상담을 받고 있다. 지난달 28일 문을 연 이 센터는 주말, 공휴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온라인이나 전화, 방문 상담을 통해 구직자들에게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한다. 전영한 기자
3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 위치한 ‘일자리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들이 전문 상담원으로부터 상담을 받고 있다. 지난달 28일 문을 연 이 센터는 주말, 공휴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온라인이나 전화, 방문 상담을 통해 구직자들에게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한다. 전영한 기자
서울시 일자리센터 나흘만에 2291명신청…“예상보다 2배많아”

서울시는 지난달 28일 일자리를 획기적으로 창출하겠다며 ‘일자리플러스센터’를 선보였다. 전문상담원을 통해 구직자들에게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것.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 문을 연 ‘일자리플러스센터’를 3일 찾았다.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는 오전 시간임에도 구직자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대부분이 50대 이상의 장년·노년층이었지만 젊은이도 적잖이 눈에 띄었다.

○ 구직자들로 북적북적

“이력서 좀 써주시면 안될까요?” “이건 직접 쓰셔야 돼요. 대신 방법을 알려 드릴게요.”

3일 오전 10시. 일자리플러스센터의 상담원들은 아침 일찍부터 몰려든 구직자들로 정신이 없었다. 그나마 오전이 오후에 비해서는 한가한 편이란다.

일자리플러스센터 측은 “하루 평균 250명 정도가 직접 찾아와 상담을 하고 전화는 하루에 500통 정도 걸려온다”며 “1월 30일에는 308명, 2월 2일에도 210명이 방문했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2배가량 많은 수치”라고 밝혔다.

경기 침체로 구직자들이 일자리를 절박하게 찾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일자리플러스센터에서 만난 구직자들은 나이도, 사연도 제각각이었지만 일자리를 원하는 마음은 하나같이 간절했다.

인터넷을 통해 이곳을 알고 찾아온 김모(64) 씨는 “나이가 많아 취직하기가 쉽지 않은데 정말이지 서울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면 아무 일자리나 좋다”고 말했다. 올해 대학을 졸업한 뒤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해 왔다는 이모(24·여) 씨는 “부동산업을 전공했지만 사무보조 일도 괜찮다”고 말했다.

상담을 통해 일자리를 알선 받은 몇몇 구직자는 얼굴이 금세 밝아졌다.

30년간 해외에서 사업을 하다 경기불황으로 사업을 접고 한국에 들어왔다는 이정화(64) 씨는 “일자리를 새로 구하고 싶지만 마땅한 경로가 없어 센터에 왔는데 상담을 받고 방배동에 있는 한 유통회사 해외영업부 등 2개 일자리를 알선 받았다”며 “별 기대 없이 왔는데 연결이 바로 됐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아쉬움의 목소리도 있었다. 구로구에서 온 강성열(55) 씨는 “상담도 좋지만 서울시에서 확보하고 있는 구인 자료를 구직자가 직접 보고 비교해 볼 수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 서울시, ‘일자리’ 만들기에 총력

예상보다 구직자가 많이 몰리자 서울시는 더 많은 일자리를 연결하기 위해 부산히 움직이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일자리플러스센터에 2일까지 구직을 신청한 사람은 2291명에 이른다. 반면 구인 인원은 기업회원으로 등록한 405개 기업과 채용공고를 낸 247개 업체에서 모집한 846명.

하지만 시는 시민들에게 센터에 등록된 일자리뿐만 아니라 노동부의 고용정보시스템 워크넷(www.work.go.kr)에 등록된 일자리도 함께 알선하고 있다. 또 모든 일자리를 한곳에서 검색할 수 있는 ‘일자리 통합정보망’을 구축하는 사업도 노동부와 함께 검토 중이다.

서울시 안석진 일자리지원담당관은 “서울시 유관기업들에 일자리플러스센터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고, 회원으로 등록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이 기사의 취재에는 본보 대학생 인턴 기자 박소연(23·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4학년), 하선영(20·연세대 사회학과 3학년) 씨가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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