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폐금속광산 주변 오염 심각

  • 입력 2009년 2월 4일 03시 01분


주변 토양 73%가 중금속 기준치 초과

최근 석면피해가 사회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충남지역 폐금속광산의 73%에서 납(Pb)과 카드뮴(Cd) 등 중금속이 우려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광해관리공단이 2007년 2월부터 12월까지 충남지역 15곳의 폐금속광산 주변 토양을 정밀 조사한 결과 73.3%인 11곳에서 납과 카드뮴, 아연(Zn), 비소(As) 등 중금속이 우려 기준치를 웃돌았다고 3일 밝혔다.

같은 기간 11곳의 폐석탄광산 주변 수질 조사에서도 45.5%인 다섯 곳에서 산성도를 나타내는 수소이온농도(pH)가 기준치(7)를 밑돌았다.

pH가 기준치를 밑돌면 산성, 웃돌면 알칼리성으로 각각 분류되며 인체나 동식물에 악영향을 주는 산성비는 pH가 5.6 이하의 비를 말한다.

충남지역에는 석면광산뿐만 아니라 중금속으로 오염된 물이 인근 토양과 하천을 오염시키는 각종 폐광산이 곳곳에 산재해 있어 체계적인 복원작업이 시급하다.

폐광산의 갱구와 폐석장에서 나오는 더러운 물이 주변 토양과 지하수로 흘러들어 산과 계곡, 하천이 고스란히 피해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충남도는 “폐광산 주변에 오염을 막기 위한 광해(鑛害) 방지시설이 설치돼 있지만 주변 토양과 지하수의 오염은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라며 “갱구를 오염되지 않은 흙 등으로 매립하는 등 근원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와 한국광해관리공단, 충남도는 1995년부터 충남지역 폐광산 43곳을 대상으로 폐석 유실방지 및 폐수 정화사업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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