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무등산 7분능선은 볼 수 있게…”

  • 입력 2009년 2월 2일 07시 23분


광주 아시아문화전당 조망권 구체화… 주변 개발지역 주민들 반대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에서 광주의 상징 무등산을 바라보는 느낌은 어떨까?

광주 문화중심도시 핵심사업으로 진행 중인 아시아문화전당의 무등산 조망권 확보 논의가 구체화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은 최근 국토연구원에 의뢰한 ‘문화전당권 경관관리방안 연구’ 최종보고회를 열고 주민들의 의견을 들었다.

이 보고회에서는 문화전당 전망권을 △무등산 △광주공원 △사직공원 등 3개 축으로 구분하고 ‘근경(500m 이내), 중경(1km 이내), 원경(2km 이내)’으로 나눠 적어도 무등산의 7분 능선이 시야에 들어오는 것을 목표로 내놨다.

국토연구원 최영국 국토환경문화연구실장은 “문화전당에서 무등산까지 전략 조망축을 중심으로 7분 능선과 연결해 ‘보호 전망권’을 설정하고 그 주변 지역은 ‘스카이라인 관리권’으로 정해 건축물의 층수 제한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남동 지산2동 등 무등산전망권의 경우 500m 이내는 15층(50m) 이하로, 1km 이내는 30층(90m) 이하로 각각 제한하자는 것.

그동안 논란이 돼 온 ‘랜드마크’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독특한 디자인의 초고층 건축물 2동을 금남로 인근에 세우자는 방안도 제시됐다.

그러나 이 제안은 △도시환경정비사업(15개 구역) △주거환경개선사업(30개 구역) △주택재개발사업(16개 구역) △주택재건축사업(7개 구역) 등 각종 개발사업과 맞물려 협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금동 지역 주민들과 해당 자치구는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금동도시개발사업 추진위 측은 “문화전당 주변 환경 개선과 주민 재산권 보호가 함께 고려돼야 한다”며 “금동 재개발사업의 경우 45층 건물 신축을 추진하고 있는데 15층으로 낮추면 사업성이 크게 떨어진다”고 밝혔다.

이병훈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장은 “주변 주민의 재산권을 보호하면서 경관도 확보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 광주시 도시기본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권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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