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 ‘5L 소형 쓰레기봉투’ 품귀

  • 입력 2009년 1월 30일 07시 08분


상인들 마진 적어 판매 기피

광주 서구의 아파트에 사는 주부 원모(55) 씨는 동네 슈퍼마켓을 돌며 5L짜리 소형 쓰레기봉투를 사려 했지만 허사였다.

식구가 둘뿐이어서 쓰레기 양이 적은 데다 10L짜리 이상 중대형 봉투는 찰 때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비위생적이어서 5L짜리 봉투를 찾았지만 상인들은 “소용량 봉투는 마진이 적어 팔지 않는다”고 말했다.

슈퍼마켓에서 소용량 봉투 판매를 꺼리는 것은 대용량의 봉투를 팔아야 마진이 크기 때문이다.

서구의 경우 쓰레기봉투 판매 마진은 5L짜리가 5%로 가장 작고 10L, 20L, 30L, 50L, 75L, 100L짜리 순으로 커져 평균 9% 선이다.

5L짜리 봉투 한 묶음(10개들이·2000원)을 팔면 겨우 100원이 남지만 10L짜리 묶음(3800원)을 팔면 300원, 20L짜리 묶음(7400원)은 600원이 남는다.

한 슈퍼마켓 주인은 “가정에서 주로 쓰는 봉투는 5L, 10L, 20L짜리이지만 5L짜리 봉투는 팔아봐야 마진이 적어서 10L나 20L짜리를 권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에 따라 5L짜리 봉투의 판매량도 줄어 10L, 20L짜리의 15∼20%에 그칠 뿐 아니라 최근 동구와 북구는 찾는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5L짜리 봉투 생산을 중단해 살 수조차 없는 실정이다.

구청 관계자는 “쓰레기봉투 판매점을 지정할 때 모든 제품을 비치하도록 하고 있지만 특정 용량의 봉투를 팔지 않으려 할 경우 규제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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