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에서 의경 추락사…사망원인 여전히 의혹

  • 입력 2009년 1월 28일 14시 10분


충북 청주 흥덕경찰서에서 근무하다 죽은 의경의 영결식이 28일 치러졌다. 하지만 사고 경위와 관련된 의문점은 풀리지 않고 있다.

A 이경은 22일 오전 5시50분께 경찰서 건물 밖 바닥에 피를 흘리며 쓰러진 채 발견돼 의식불명 상태에 있다가 16시간 만에 병원에서 숨졌다.

이튿날 실시된 부검에서 사인은 추락에 의한 뇌출혈로 추정됐고 기타 구타 흔적이나 외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에 따라 외부의 힘이 개입되지 않은 추락사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유족들은 "A이경이 특별히 스스로 목숨을 끊을 만한 이유가 없다"며 자살 의혹을 부인하면서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A이경의 어머니는 "아들이 워낙 밝은 성격인데다 죽기 전날 전화통화에서도 '앞으로 근무 열심히 할 거다', '설때 휴가 나가니 그때 보자' 등의 얘기만 했을 뿐 이상한 낌새는 전혀 없었다"며 "절대 스스로 뛰어내릴 애가 아니다"고 말했다.

유족과 친구들에 따르면 그는 평소 밝은 성격에다가 대인관계도 원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군에 입대해 흥덕경찰서에 배치된지 1주일 정도 밖에 되지 않아 갑자기 건물에서 뛰어내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유족들은 숨진 A이경의 온몸에 상처가 있다면서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가혹 행위 여부가 드러나지 않은 상태여서 뚜렷한 사고 경위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신체적 구타 외에 정신적 가혹 행위 여부도 밝혀야할 대상으로 남아 있다.

충북지방경찰청 관계자는 "A 이경에게서 특별한 자살 사유를 찾지 못했지만 다른 사람이 A 이경을 떠미는 등 외부의 힘이 개입되지도 않았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감찰 결과"라며 "앞으로 부대원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28일 40분 가량 이어진 영결식에서 유족들은 오열을 멈추지 못했고 어머니는 결국 정신을 잃고 영결식을 다 보지도 못한 채 병원으로 실려갔다.

흥덕경찰서는 유족들에게 약속한 대로 A 이경에 대한 순직 처리를 조만간 충북경찰청에 요청할 예정이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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