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주민-관광객 함께 태안 풍어 빌어요”

  • 입력 2009년 1월 23일 06시 58분


황도 붕기풍어제 27, 28일 열려

충남지역 최대 풍어제인 황도 붕기풍어제가 27일부터 이틀간 태안군 안면읍 황도리에서 열린다.

충남도 무형문화재 제12호인 붕기풍어제는 옛날 황도 어민들이 자욱한 안개 때문에 항로를 잃고 헤매다가 황도 당산에서 비치는 밝은 빛의 인도를 받아 무사히 귀환한 뒤 이를 기리기 위한 제의식.

제주는 매년 음력 섣달보름에 1년간 부정한 일을 저지르지 않은 남자 중에 선출하며, 선출되면 풍어제까지 외출을 삼가고 부정한 것을 보지 않으며 지낸다.

행사 첫날에는 소를 잡아 제물로 바치는 피고사와 집집마다 돌며 풍어를 기원하는 세경 굿, 그리고 자신의 배를 지켜줄 선신(船神)의 내림을 받기 위해 5색 기를 들고 당집까지 달리는 행사가 열린다. 기를 먼저 꽂으면 가장 많은 고기를 잡는다고 한다.

둘째 날에는 바다에 떠도는 넋을 달래는 강변용신굿을 한 뒤 고기잡이를 하면서 부르던 붕기풍어타령을 부르며 막을 내린다.

풍어제가 열리는 동안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과 사진작가들이 몰려온다. 이들에게는 굴 떡국 등 제철 수산물을 활용한 음식과 제수용 쇠고기를 꼬치로 구워 제공한다.

박현철 황도 붕기풍어제 보존회장은 “올해 풍어제는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태안이 유류사고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서기를 기원하는 행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황도는 태안군 안면읍의 동북쪽 끝에서 300여 m 떨어진 면적 2.5km²의 작은 섬으로 310여 명이 살고 있다. 지금은 다리로 연결돼 있으며 대하, 참조기, 주꾸미 등이 많이 잡히고 김, 바지락 양식업이 발달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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