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은 지금 ‘동계훈련 선수촌’

  • 입력 2009년 1월 16일 02시 58분


15일 전남 강진군 강진읍 교촌리 천연잔디구장에서 서울에서 온 초등학교 축구부 선수들이 동계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강진군
15일 전남 강진군 강진읍 교촌리 천연잔디구장에서 서울에서 온 초등학교 축구부 선수들이 동계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강진군
온화한 날씨-인심-음식 삼박자

363개팀 1만406명 전지훈련

온화한 날씨에 맛깔스러운 음식, 푸근한 인심으로 이름난 전남이 동계 전지훈련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15일 현재 전남에서 전지훈련하고 있는 선수가 17개 종목의 363개 팀 1만406명으로 유니버시아드 대회와 맞먹는 규모다.

강진군은 지난달부터 4000여 명의 선수들이 몰리면서 축구경기장 9면, 종합운동장, 수영장, 실내체육관, 테니스경기장을 풀가동하고 있다. 군은 동계전지훈련 기간 중 선수들의 실전 감각을 키워주기 위해 종목별 대회도 열고 있다.

임형남 서울 석관중 축구감독은 “전국에서 일조량이 가장 많고 겨울에도 포근해 운동선수들이 전남을 선호한다”며 “음식이 푸짐하고 주민들도 친절해 5년째 강진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해남에는 축구 48개 팀, 육상 30개 팀을 비롯해 소프트볼 배구 농구 등 5개 종목 2100여 명이 찾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도 소속팀 삼성전자 선수들과 함께 장흥에서 담금질을 하고 있다.

완도에는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60개 팀이 찾아와 숙박업소에 방이 없을 정도다. 종목도 축구 농구 복싱 역도 테니스 등으로 다양하고 2월 말까지 경기장 예약이 완료됐다.

전남도는 외지 선수들의 동계훈련으로 136억 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평균 동계훈련 기간을 13일로 볼 때 1인당 하루 식비 등 직접효과 5만500원, 간접효과 10만1000원으로 보고 있다.

서정복 전남도체육회 사무처장은 “경기침체 속에서도 숙박업소와 식당, 목욕탕 등이 전국 각지에서 온 운동선수들로 특수를 누리고 있다”며 “자치단체들이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스포츠 마케팅에 나선 결과”라고 말했다.

강진=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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