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입시출제위원 합숙소, 외부인에 뚫렸다

  • 입력 2009년 1월 15일 03시 03분


작년 11월 경비용역업체 직원 들어갔다 적발

서울대 입시 출제위원 합숙소에 외부인이 무단으로 잠시 출입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4일 서울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5일 오전 1시 반경 서울의 S호텔에 마련된 2009학년도 서울대 수시모집 논술고사 출제위원 합숙소에 호텔 경비용역업체 소속 직원 한 명이 허가 없이 들어갔다가 한 출제위원에게 발견됐다.

당시는 2009학년도 시험일이 1주일도 남지 않아 일반인은 물론 환경미화원, 경비원, 호텔 직원 등 외부인의 출입을 전면 금지하고 수십 명의 출제위원들도 사실상 ‘감금 상태’에서 출제 작업을 하던 때였다.

서울대 입학관리본부가 호텔 폐쇄회로(CC)TV를 조사한 결과 용역업체 직원인 S 씨가 자연계열 구술면접 출제위원들이 묵는 12층 복도를 3∼4분 돌아다니며 열려 있는 방문을 닫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 관계자는 “합숙 초기 출입금지 사실을 미처 통보받지 못한 경비용역업체 직원이 실수로 합숙소에 들어간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며 “사건 당시는 합숙 초기라서 아직 문제가 출제되지 않은 데다가 별다른 의심점이 발견되지 않아 수사를 의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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