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9년 1월 13일 06시 53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지역경제 살리기에 공무원도 동참합니다.”
최근 내수 침체가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울산과 경남의 일부 자치단체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한 달에 1∼4차례 직원들에게 구내식당 대신 인근 식당을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이는 행정안전부가 지난해 12월 각 자치단체에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한 달에 1회 이상 직원들이 일반 식당을 이용하도록 권장한 데 따른 것으로, 인근 식당 업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울산시의 경우 올해부터 매월 첫째와 셋째 주 수요일을 ‘지역경제 살리는 날’로 정해 구내식당 문을 닫는다. 시는 지난달 중순 각 실·과의 주무 사무관들로 구성된 상조회 회의를 통해 “경제가 어려운 이때 공무원들이 시청 인근 식당에 도움을 주자”는 데 의견을 모으고 이같이 결정했다.
구내식당 점심 평균 이용자는 600여 명(직원 330여 명, 일반인 270여 명)으로 식대는 2500(복지카드 사용 경우)∼3000원이다. 이들이 시청 주변 식당에서 한 끼 5000원짜리 식사를 할 경우 300만 원의 매출 증대로 이어지게 된다.
경남도도 매월 셋째 주 수요일을 ‘먹을 때도 지역경제 먼저’라는 슬로건으로 정해 직원들에게 시중 식당을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구내식당의 하루 평균 이용자는 1500여 명(한 끼 2300원)으로 이들이 도청 인근 식당에서 5000원짜리 식사를 하면 750만 원의 매출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
경남 하동군도 “경제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세 상인들을 돕자”며 매주 수요일을 ‘외식의 날’로 정했다. 하동군은 지역경기 활성화 차원에서 2006년부터 매월 셋째 주 수요일을 외식의 날로 지정 운영해 왔는데 이를 매주 수요일로 확대한 것이다.
울산 북구청도 올 들어 매월 셋째 주 수요일 구내식당 휴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울산시청 인근의 한 식당 업주는 “경기 불황에다 시청 구내식당이 지난해 9월 확장되면서 손님이 크게 줄어들었다”며 “시청 직원들이 올해부터 매월 두 차례 시중 식당을 이용하기로 결정해줘 고맙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