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작년 서울 공기 ‘관측 이래 가장 쾌청’

  • 입력 2009년 1월 8일 02시 58분


미세먼지-유해물질 급감… 경유차 저공해화 성과

지난해 서울 공기는 1995년 대기질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서울시내 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m³당 55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으로 2007년의 61μg에 비해 크게 좋아졌다고 7일 밝혔다.

이전까지 공기 질이 가장 좋았던 것은 2005년의 58μg이었다. 극(極)미세먼지도 평균 m³당 26μg으로 2003년 관측을 시작한 뒤로 가장 낮았다.

일반인이 대기 질이 쾌적하다고 체감할 수 있는 날(20μg 이하)이 2001년에는 10일 정도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28일이었다. 하루 전 소나기가 내린 6월 22일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12μg으로 남산타워에서 인천 앞바다가 보일 정도였다.

반면 100μg 이상 되는 고(高)농도 일수는 2007년까지는 평균 46일이었으나 지난해에는 절반 수준인 27일로 줄었다.

터널 안의 유해물질도 뚜렷하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해 남산3호터널과 홍지문터널 등 2곳의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PAHs)와 원소성 탄소(EC) 농도를 측정한 결과 2007년에 비해 각각 24.9%와 27.9% 감소했다.

이는 서울시가 꾸준히 추진해 온 경유차량에 대한 저공해화 사업과 압축천연가스(CNG) 버스 보급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 고유가에 따른 교통량 감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시는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4만2000여 대의 경유차량에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부착하는 저공해화 사업을 추진했고, 전체 시내버스 7750대의 70%인 5420대를 CNG 버스로 바꿨다.

서울시 김민영 보건환경연구원장은 “7년 이상 경과한 2.5t 이상의 경유차량이 매연 여과장치를 부착하지 않거나 LPG 엔진으로 개조하지 않으면 시내 운행을 제한하는 조례를 올 상반기까지 제정하고, 2010년까지 모든 시내버스를 CNG 버스로 바꿔 대기질을 더욱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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