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6시 반경 서울 금천구 시흥동 윤모(24) 씨의 집. 윤 씨의 여자친구 표모(26) 씨가 윤 씨의 인터넷 미니홈페이지를 보고 있었다. 잠시 후 윤 씨의 예전 여자친구 사진이 표 씨의 눈에 들어왔다.
순간 표 씨는 격분했다. "예전부터 삭제하라고 몇 번이나 말했는데도 아직도 그 여자의 사진을 갖고 있느냐"고 소리쳤다. 그리곤 윤 씨의 정강이를 걷어찼다.
화가 난 것은 윤 씨도 마찬가지였다. 윤 씨는 집으로 돌아가겠다는 표 씨를 밖으로 쫓아 나가 머리채를 잡아당기고 뺨을 때렸다.
경찰 관계자는 "지나가던 행인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윤 씨가 표 씨를 때린 줄로 알았는데, 나중에 윤 씨가 '나도 맞았다'고 진술해서 상호폭행 건으로 처리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두 사람 모두 서로 처벌을 원치 않아 조사를 마치고 바로 풀어줬지만 경찰서를 떠나는 순간까지 화해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