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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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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종(사진) 서울대 국민윤리학과 교수는 23일 “정치인의 가장 큰 죄악은 소신 없이 주변 상황에 모든 걸 맡기는 기회주의적인 태도”라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 주최로 열린 ‘한국의 입법자가 갖춰야 할 덕목’ 조찬강연회에서 “정파에 휘둘리지 않을 소신과 이타주의, 국민 신뢰를 바탕으로 한 권위가 정치인의 필수 덕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권을 즐길 때 권력은 개인화하고 이타주의가 없을 때 정치인은 속물이 된다”며 “정치인의 권력은 국민이 명령과 지시를 자발적으로 따를 수 있는 권력, 곧 국민 신뢰를 바탕으로 한 권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권력형 비리가 발생했을 때 실제 저질러진 비리보다 대통령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하는 점이 더 중요하다”며 “‘피의사실이 확정될 때까지 형님을 부정할 수 없다’는 노건평 씨에 대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반응은 너무 의외였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법에 정통한 변호사 출신다운 말이긴 했지만 나라 전체를 책임진 대통령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와는 거리가 한참 멀다”고 비판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