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노건평-정화삼씨 형제, 김해 오락실 동업

  • 입력 2008년 11월 28일 02시 59분


검찰조사 받는 정화삼 씨 동생 광용 씨농협의 옛 세종증권 인수 로비 대가로 30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정화삼 씨의 동생 광용 씨가 27일 오후 11시 20분경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특별조사실에서 조사를 받던 중 잠시 일어나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박영대 기자
검찰조사 받는 정화삼 씨 동생 광용 씨
농협의 옛 세종증권 인수 로비 대가로 30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정화삼 씨의 동생 광용 씨가 27일 오후 11시 20분경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특별조사실에서 조사를 받던 중 잠시 일어나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박영대 기자
박연차씨, 비자금 매일 수천만원씩 인출

검찰, 정씨 형제 진술 확보… 노씨 내주초 소환키로

국세청 “박씨, 홍콩에 유령회사 세워 비자금 조성”

盧정부 특정 시기에 집중 인출… 정치권 유입 수사

농협의 옛 세종증권(현 NH투자증권) 인수 로비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용석)는 27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 씨가 세종캐피탈 측 로비 자금의 일부로 만들어진 사행성 성인오락실을 사실상 동업했다는 사건 관련자의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정화삼(구속) 씨 형제가 2006년 2월 농협의 세종증권 인수 로비 성공사례금 명목으로 세종캐피탈 홍기옥(구속) 대표로부터 30억 원을 받은 뒤 경남 김해시 내동 C빌딩 상가 1층에 차린 성인오락실 ‘리치게임랜드’의 일부 지분이 노 씨의 몫으로 배정돼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정 씨 형제 중 한 명에게서 “농협의 세종증권 인수를 도와줬기 때문에 오락실을 노 씨와 사실상 동업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오락실 운영에 관여한 사람을 소환해 오락실의 수익 중 일부를 노 씨나 노 씨의 가족이 가져갔는지를 조사했다.

검찰은 다음 주 초 노 씨를 소환해 로비 청탁을 수용한 대가로 오락실을 동업한 혐의가 확인되면 알선수재 혐의로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정대근 전 농협중앙회장이 농협의 세종증권 인수 당시 농림부(현 농림수산식품부)의 승인을 받기 위해 농림부 고위 관계자들에게 로비를 벌인 정황을 파악했다.

한편 검찰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해외법인의 위장거래로 800억 원의 비자금(이자 200억 원 포함)을 조성한 정황이 확보된 국세청 세무조사 자료를 넘겨받아 분석 중이다.

▶본보 26일자 A1면 참조
박연차씨 탈세 혐의 고발


▶본보 26일자 A3면 참조
조세포탈액 엄청나서? 긴박한 위법사실 포착?

검찰은 박 회장의 비자금이 관리된 차명 계좌에서 노무현 정부 시절 특정 시기에 매일 현금으로 수천만 원씩 집중적으로 인출된 내용 등을 국세청으로부터 넘겨받아 자금 흐름을 추적 중이다. 검찰은 박 회장이 특정 시기에 수시로 출금한 이 자금이 정치권에 건네진 불법 정치자금이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국세청이 21일 박 회장을 탈세 혐의로 고발하면서 검찰에 넘긴 자료에는 800억 원의 비자금 조성 경위 및 용처를 파악할 근거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 등에 따르면 태광실업은 홍콩에 유령회사(서류로만 존재하는 가짜 회사)를 세운 뒤 이 회사가 베트남, 중국에 있는 태광실업 해외법인과 거래한 것처럼 꾸며 유령회사가 1000억 원대의 수익을 올리도록 했다.

박 회장은 유령회사가 올린 수익에 대해 배당금을 받는 형식으로 800억 원을 모아 차명계좌에 넣어 관리했으며, 국세청은 이 배당금 수입에 대한 세금 200억 원을 포탈한 혐의로 박 회장을 고발했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영상취재: 동아일보 박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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