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표류 안면도 개발 ‘숨통’

  • 입력 2008년 11월 28일 02시 59분


2015년까지 골프장 수족관 등을 갖춘 종합관광지로 개발될 충남 태안군 안면도 해안. 사진 제공 충남도청
2015년까지 골프장 수족관 등을 갖춘 종합관광지로 개발될 충남 태안군 안면도 해안. 사진 제공 충남도청
충남도 ‘우선협상자 선정’ 2심 승소… 사업 탄력

20년 동안 표류를 거듭해온 충남 태안군의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완구 충남지사는 “아직 절차(상고)가 남아 있긴 하지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둘러싼 소송의 2심에서 충남도가 승소한 만큼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경제가 안 좋아 걱정이지만 당초 구상대로 이뤄지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27일 밝혔다.

대전고법은 최근 ㈜엠캐슬이 충남도를 상대로 낸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처분 무효 확인 소송 항소심에서 충남도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따라 우선협상대상자인 인터퍼시픽컨소시엄(에머슨퍼시픽, 삼성생명보험, 모건스탠리)은 2015년까지 7408억 원(외자 3334억 원)을 들여 안면읍 승언리, 중장리, 신야리 일원 380만8000m²를 6개 지구로 나눠 개발한다. 6개 지구는 △힐튼리조트&스파 △베니스파크 △워터파크 △대중 골프장 △기업연수마을 △수족관 등이다.

힐튼리조트&스파에는 대규모 리조트호텔이 들어서며 베니스파크에는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연상시키는 운하, 산책로, 수상스포츠 시설이 건립된다. 워터파크는 가족형 사계절 휴양시설이다.

대중 골프장은 누구나 와서 쉽게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수족관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해양생태 환경 학습장소로 인기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충남도 관계자는 “해안선과 주변경관이 조화를 이루는 스카이라인을 만들고 생태환경을 복원해 안면도를 휴양과 환경이 공존하는 국제 관광지로 개발하겠다”며 “개발이 본격화되면 기름 피해를 겪은 태안군의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태안=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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