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만 ‘대구’가 돌아왔다

  • 입력 2008년 11월 28일 02시 59분


1990년대 중반 거의 자취 감춰

방류사업에 최근 어획량 급증

회유성 어류인 대구(大口)가 찬바람과 함께 경남 거제 앞바다 등 진해만에 산란을 위해 돌아오기 시작했다.

최근 거제시 장목면 앞바다 등 진해만 일대에 설치된 호망에서 잡히는 대구는 하루 20마리 정도.

60∼70cm 크기인 이들 대구는 한 마리에 9만 원 선에서 거래된다.

어민들은 수온이 더 떨어지는 12월 초부터 냉수성 어종인 대구의 회유량이 하루 수백∼수천 마리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해 쪽에서 매년 겨울 남해안으로 내려오는 대구는 1970년대초까지 거제지역에서 연간 60만 마리가 잡혔으나 어황 변화로 1980년대 들어 어획량이 급감해 1990년대 중반에는 거의 자취를 감췄다. 한 마리에 70만 원을 웃돈 시기도 있었다. 고위층에 보낼 대구를 마련하기 위해 시장 군수들이 직접 뛰기도 했다.

경남도와 거제시는 1981년부터 해마다 4000여만 원을 들여 인공수정란 방류사업을 벌여 지금까지 220억 개의 알을 방류했다. 이 영향으로 2000년대 들어 대구가 많이 잡히기 시작해 2006년 24만 마리, 지난해 33만 마리를 기록했다.

거제=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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