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온라인 연계 보충학습…방문학습지의 진화!

  • 입력 2008년 11월 18일 03시 48분


경기불황으로 학부모들의 지갑이 얇아지면서 비교적 저렴한 방문학습지 교육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방문학습지는 방문교사가 주 1회 15분 정도 일대일 과외처럼 학습을 점검해 주는 상품이다. 비용 대비 효율이 높아 과거에도 불황일수록 오히려 인기를 모으곤 했다.

업계에 따르면 10년 전 외환위기 때도 방문학습지는 성장을 거듭했다. 학부모들이 비싼 학원은 끊어도 저렴한 방문학습지는 끊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경기침체를 맞아 방문학습지업체들은 한층 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며 학부모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채비를 하고 있다. 10년 전 방문학습지가 수 연산, 반복 계산, 취학 전 한글 익히기에 초점을 맞추는 단순한 형태였다면 요즘 방문학습지는 온·오프라인 연계 학습, 창의사고력 학습 등 새로운 수요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 새로운 수요를 반영해 과목 다각화

최근에는 단순 암기식 공부 대신 창의사고력 학습, 심화학습이 강조되는 추세다. 초등학교 시험에도 서술형 주관식 문제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기계적인 암기로는 좋은 점수를 받기가 어려워졌다.

업체들도 이런 경향을 반영해 국어 영어 수학 한자 등 기본 과목 외에 사고력을 길러줄 수 있는 과목들을 신설하고 있다.

영재교육원 및 특수목적고 전문 교육업체인 하늘교육은 영재교육원 학업적성검사와 국제중, 특목고 구술면접에 대비할 수 있는 ‘창의사고력 수학 C-MEX’와 ‘실험과학 C-SCIENCE’를 내놓고 방문교육 사업에 진출했다. 재능도 사고력 학습, 과학 중국어 등으로 과목을 다각화하여 총 12개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웅진은 사회와 과학을 한 주씩 번갈아 학습할 수 있는 사회·과학 탐구 학습지 ‘씽크빅 사회·과학’을 만들었다. 이 프로그램은 교과 내용과 관련된 사진, 그림으로 구성된 ‘읽기책’을 1년에 24권 제공해서 서술형 시험을 대비하도록 했다.

○ 온·오프라인 연계 학습

요즘 초등학생들은 책보다 온라인 게임과 TV 등 영상매체에 더 익숙하다. 이 때문에 최근 방문학습지들은 온·오프라인 연계 학습을 강화하는 추세다. 대교는 오프라인 학습지로 기초를 다지고, 온라인으로 보충·심화학습을 하는 온·오프라인 통합 학습을 위해 에듀피아닷컴(www.edupia.com)을 만들었다. 한솔교육은 최근 온·오프라인 통합 초등 영어프로그램 ‘한솔주니어 디킨스’를 출시했다. 이 프로그램은 한 주는 사이버 원어민 교사가 등장하는 동영상 강의로 온라인 영어학습을 하고, 또 한 주는 책과 오디오 CD를 활용해 반복·심화학습을 하는 등 온·오프라인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놓은 것이 특징이다. JEI재능교육도 홈페이지(www.jei-edu.com)를 통해 과목별 학습가이드와 숙제도우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웅진씽크빅도 폴짝닷컴(ww.polzzac.com)을 통해 동영상 강의 콘텐츠 등을 제공한다.

○ 다양한 교구 제공

5∼7세의 취학 전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고력을 길러주는 상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하늘교육은 ‘창의사고력 수학 C-MEX’와 ‘실험과학 C-SCIENCE’ 프로그램을 신청한 회원에게 매주 교재와 함께 수학교구와 과학실험 교구를 제공한다. 교구 사용법을 정리한 학부모 지도서가 교재 안에 들어 있어 집에서 직접 사용해볼 수 있다.

한솔의 유아 대상 한글 프로그램인 ‘활짝e한글나라S’도 매주 놀이 교구를 제공해서 재미있게 한글을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학부모 커뮤니케이션 강화

주 1회 15분이라는 짧은 수업시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학습 관리 형태도 점점 진화했다. 웅진은 2006년부터 회원관리 서비스 ‘드림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회원용 수첩인 ‘드림북’에 지난주 교재풀이 여부, 학습태도, 종합 평가 결과 등을 적어 학부모에게 직접 전달하고 학부모와 교사가 피드백을 주고받는 서비스다. 대교는 모든 방문교사들이 전용 개인휴대정보기(PDA)를 가지고 다니면서 회원의 학습 스케줄, 진도, 평가결과 등을 관리하고 학부모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등 연락을 취한다. 이런 서비스는 맞벌이 학부모나 자주 집을 비우는 학부모들 사이에서 특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체계적인 정기 테스트

개인별, 수준별 학습을 위한 정기 테스트도 체계화되는 추세다. 구몬학습은 처음 신청하면 반드시 학력진단테스트를 거치도록 한다. 이 테스트는 어떤 문제를 풀고 못 풀었는지, 시간은 어느 정도 걸렸는지, 풀이 방법은 어떠했는지 등을 세세하게 살펴 개인별로 부족한 점을 진단해준다. 테스트 결과에 따라 부족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충할 수 있도록 학습 방향이 결정된다. 재능도 처음 학습을 할 때 받는 ‘진단평가’, 한 주간의 학습 성취도와 이전 단계 복습 여부를 점검하는 ‘형성평가’, 각 단계의 학습을 완성하는 ‘총괄평가’ 등으로 체계화된 테스트를 제공하고 있다.

최세미 기자 luckyse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