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행정감사 많아 수능준비 어려움 겪어”

  • 입력 2008년 11월 11일 06시 53분


경남도교육청 공무원노조, 도의회에 반기 들어

“불필요한 중복감사… 별도자료 준비 행정력 낭비”

경남도교육청 공무원노조(위원장 김성희)가 경남도의회의 행정사무감사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감사가 너무 많은 데다 절차도 무시했다는 이유다.

경남도교육청 공무원노조는 10일 “교육위원회 감사와 도의회 감사, 국정감사, 교육과학기술부 감사 등의 자료 준비로 행정업무와 대학수학능력시험 준비 등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도의회의 도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는 필요 없는 중복감사”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도의회는 매 회기 정책질의와 추경예산 심사, 결산검사, 다음해 예산심사 과정에서 도교육청을 견제하면서 별도로 방대한 자료를 받아 감사를 하려는 것은 행정력 낭비”라고 덧붙였다.

경남도의회는 18일부터 21일까지 도교육청과 김해, 사천, 고성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위해 해당 기관으로부터 자료를 제출받은 상태다.

노조는 “관련 규정에는 도의회 본회의 의결이 있는 경우 특정 사안에 대해서만 감사 또는 조사를 할 수 있는데도 이번에 요구한 자료는 간부 공무원 명단, 차량 보유 현황 등 일반 사안들”이라고 밝혔다.

노조의 진영민 상근부위원장은 “이미 도의회에 낭비 요인이 많은 중복 감사의 폐지를 요구했다”며 “11일 항의 기자회견을 마친 뒤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남도의회 교육사회위원회 관계자는 “도교육청 관련 사안은 포괄적으로 행정사무감사를 할 수 있고, 해마다 그렇게 해 왔다”고 말했다.

경남도교육청 공무원노조는 도교육청과 시군교육청, 산하기관의 6급 이하 공무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조합원은 3500여 명이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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