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속타는 인천시 “도와줘요 토공”

  • 입력 2008년 11월 11일 06시 33분


인천의 경제자유구역인 청라지구와 서구 검단신도시 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토지공사에 주경기장 건설비용을 부담해 달라고 손을 내민 것.

시가 청라지구에서 1km 정도 떨어진 터에 주경기장을 건설하려면 토지 보상비 1000억여 원을 포함해 사업비 5040여억 원이 필요하지만 예산이 부족해 반드시 정부 지원을 받아야 할 형편이다.

그러나 정부는 주경기장을 건립하지 말고,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가 열렸던 남구 문학경기장을 활용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최근 토공과 인천에서 진행하고 있는 17개 대단위 개발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업무협의회를 열었다.

이날 시는 청라지구와 검단신도시 등 개발사업에 따른 이익으로 토공이 주경기장을 건립해 줄 것을 요구했다. 재정 부담을 이유로 주경기장 건설을 반대하고 있는 정부의 태도에 변화가 없을 경우를 전제로 한 제안이라고 설명했다.

토공의 의견은 신중했다.

개발사업이 마무리된 뒤 그 이익을 재투자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시가 지방채 등을 발행해 먼저 경기장을 지으면 이익 범위 내에서 시의 제안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또 개발이익 재투자 대상은 해당 사업지구 내 기반시설이 우선인 만큼 주경기장 건설을 지원해도 되는지 분명하지 않다는 견해도 있다.

이와 함께 토공은 개발이익을 주경기장에 투자하는 방안이 정부의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시가 적극 노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시는 13일 국회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지원특별위원회에서 주경기장 건설의 필요성을 역설한 뒤 12월까지 정부의 승인을 받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가 승인하지 않을 경우 개발이익을 주경기장 건설비용에 충당하려는 계획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정부의 승인을 받아 사업비의 30% 이상을 국고 지원받는 것이 시의 원칙적 방침”이라며 “주경기장을 건설하기 위한 여러 방안 가운데 하나를 위해 토공과 협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는 이날 토공과의 협의에서 주경기장 건설을 비롯해 △청라지구 학교 신설 △다목적 체육관 건설 등 17개 사업과 관련해 모두 2조 원에 이르는 개발이익 재투자를 요청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