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금있는 그릇… 밑반찬 메뉴판… “잔반은 가라”

  • 입력 2008년 11월 5일 03시 01분


환경부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공모전 손수제작물(UCC) 부문 대상을 수상한 ‘트래시 스노’의 한 장면. 먹다 남은 음식물 쓰레기들이 모여 하늘에서 내리고, 세상이 음식물 쓰레기로 가득 차게 된다는 내용이다. 사진 제공 환경부
환경부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공모전 손수제작물(UCC) 부문 대상을 수상한 ‘트래시 스노’의 한 장면. 먹다 남은 음식물 쓰레기들이 모여 하늘에서 내리고, 세상이 음식물 쓰레기로 가득 차게 된다는 내용이다. 사진 제공 환경부
손수제작물(UCC) 부문 우수상 수상작. 피자를 먹으면서 테두리 부분을 먹지 않고 남기자 울고 있는 얼굴 표정이 나타난다. 사진 제공 환경부
손수제작물(UCC) 부문 우수상 수상작. 피자를 먹으면서 테두리 부분을 먹지 않고 남기자 울고 있는 얼굴 표정이 나타난다. 사진 제공 환경부
‘음식물 쓰레기 어떻게 줄일까.’

음식물 쓰레기는 식량 자원의 낭비라는 측면에서도 문제지만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도 크다. 수분 함량이 많은 음식물 쓰레기는 소각 효율을 저하시키고 불완전 연소로 각종 유해물질을 배출한다.

또 쉽게 부패해 악취가 발생하고, 고농도 침출수는 환경을 오염시킨다.

하지만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하루 배출량은 2002년 1만1397t에서 2006년 1만3372t으로 증가했다.

환경부가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생활 속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실시한 ‘음식물류 폐기물 줄이기 공모전’에는 여러 분야에 걸쳐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 마트에 싱글 전용 식품코너

아이디어 부문에서는 학교에서 학생들이 음식의 양을 선택해 배식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제안(이병대 씨)이 대상으로 선정됐다.

음식의 양에 따라 3단계나 5단계로 당일의 메뉴가 담긴 식판의 견본을 준비해 학생들이 배식받기 전 미리 볼 수 있게 하자는 것. 학생들이 이를 통해 자신에게 적당한 식사량을 결정해 배식받을 수 있도록 절차를 개선하자는 취지다.

우수상은 눈금이 있는 밥그릇과 국그릇(고은설 씨), 싱글 전용 식품코너의 탄생(김은정 씨) 등 2편이 수상했다.

안쪽에 눈금을 새긴 그릇을 사용하면 평소 자신의 식사량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고, 그릇이 바뀌어도 평소 식사량만큼 음식을 담을 수 있다.

싱글 전용 식품코너는 마트에서 여러 개를 묶은 음식 재료를 판매하는 데서 착안한 것. 한두 명이 생활하는 가정도 부담 없이 음식 재료를 구입할 수 있도록 소량 재료를 판매하는 싱글을 위한 식품코너를 마련하자는 제안이다.

단체 급식 시 정확한 식수 인원을 파악하면 남는 음식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를 위해 출근 시 컴퓨터 첫 화면을 통해 점심 때 구내식당 이용 여부를 확인토록 하거나, 사전에 이용 여부를 확인하면 할인혜택을 주자는 제안(김인수 씨)이 장려상에 뽑혔다.

또 식당의 밑반찬 메뉴판을 도입해 손님들이 먹을 반찬만 선택하게 하는 아이디어(전은선 씨), 집에서 기르기 쉬운 채소를 직접 재배하며 음식의 소중함을 느껴보자는 의견(임인종 씨) 등도 장려상을 받았다.

○ 입상작, 홍보자료로 활용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표어도 다양했다.

‘절제된 음식소비, 숨 쉬는 자연환경’(박종민·박종훈 씨), ‘차릴 때는 먹을 만큼, 먹을 때는 남김없이’(김태훈 씨) 등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

계획되고 절제된 음식 소비를 통해 식량 자원의 낭비를 막고, 환경오염을 최소화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손수제작물(UCC) 부문에서는 음식물 쓰레기가 눈처럼 내려 세상이 오염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트래시 스노(Trash Snow)’(방미정·이청수 씨)와 습관처럼 남긴 음식물 쓰레기가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내용의 ‘당신의 나쁜 습관이 우리의 환경을 울상 짓게 합니다.’(임대진·이영승·윤정희 씨)가 각각 대상과 우수상을 받았다.

환경부는 입상작 모음집을 제작해 지자체와 교육기관 등에 배포해 홍보자료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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