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 몽마르트르’ 만든다

  • 입력 2008년 11월 4일 06시 43분


‘내 얼굴이 어떻게 그려질까. 캔버스와 모델 얼굴을 번갈아 보며 부지런히 손끝을 놀리는 무명 화가. 이를 보는 모델의 표정은 진지하기만 하다. 10분 후, 완성된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보곤 환호를 지른다.’

대전에도 프랑스 몽마르트르와 같은 거리 화가의 공간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립미술관(관장 이지호)과 대전드로잉협회는 15일부터 매월 첫째, 셋째 토요일 오후 대전시립미술관 잔디광장에 ‘초상화 거리(Art Street)’를 조성해 운영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시립미술관 잔디광장과 주변 분수대, 남문광장, 한밭수목원 등은 레포츠와 휴식을 즐기기 위해 주말과 휴일이면 수만 명의 시민이 찾는 곳. 하지만 거리 문화축제나 ‘펀(Fun)’ 아이템이 부족해 아쉬움이 있었다. 초상화 거리는 그런 아쉬움을 조금은 달래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초상화 거리에선 대전지역 화가들이 이곳을 찾는 시민들의 초상화를 그려 전시도 하고 판매도 하게 된다. 대전시립미술관 관계자는 “많은 무명 화가가 미술관 주변 관광객들을 상대로 초상화를 그려주는 몽마르트르 같은 명소가 될 것”이라며 “시민 참여도에 따라 점차 거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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