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전주시 숲 ‘토양 산성화’ 심각

  • 입력 2008년 10월 29일 07시 47분


모악산 등 4곳 pH 5.0 이하 강산성

전북 산림연구소 중화사업 벌이기로

전북 전주시 근교 산림의 산성화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도 산림환경연구소는 3∼6월에 국립산림과학원과 공동으로 모악산, 건지산, 황방산, 승암산 등 전주시를 둘러싸고 있는 산 4곳의 토양 산성도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 pH 5.0 이하의 강산성으로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이 가운데 승암산이 pH 4.52로 산성도가 가장 심했고 황방산 pH 4.80, 건지산 pH 4.94, 모악산 pH 5.07의 순이었다.

토양산성도는 pH 7을 기준으로 낮으면 산성이고 높으면 알칼리성(염기성)이다.

pH 4.5는 김치 수준의 산성도.

토양이 산성화되면 토양의 주요 양분이 유실되고 중금속 등 독성물질이 쌓여 미생물의 활동력이 떨어지고 수목이 제대로 자라지 못해 심할 경우 산림이 황폐화한다.

산성화가 심각한 것은 이들 산이 도시 인근에 있어 자동차 매연 등의 대기오염 물질에 항상 노출돼 있는 데다 중국의 공업화로 대기 오염물질이 유입돼 산성비가 내리기 때문으로 연구소는 분석했다.

이에 따라 연구소는 이달 말까지 3500만 원을 들여 산성화가 가장 심각한 승암산 일대 44ha의 토양에 토양개량제인 입상 소석회를 뿌리는 중화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임성구 연구사는 “토양의 산성화는 생태계 파괴로 이어진다”며 “건강한 숲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토양 중화와 녹화 사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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