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령 씨 “나라도 이런 결혼 말렸을것…언니에게 미안”

  • 입력 2008년 10월 13일 16시 15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차녀 박근령씨와 신동욱 백석문화대 광고마케팅학부 교수가 13일 여의도 웨딩컨벤션에서 열린 결혼식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
박정희 전 대통령의 차녀 박근령씨와 신동욱 백석문화대 광고마케팅학부 교수가 13일 여의도 웨딩컨벤션에서 열린 결혼식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
박근령 씨, 결혼식 전 기자회견서 ‘눈물 글썽’

박정희 전 대통령의 차녀이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여동생인 박근령씨(54)가 13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KT 컨벤션웨딩홀 그랜드볼륨홀에서 14살 연하인 백석문화대 관광문화학과 신동욱교수와 결혼식을 올렸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동생 박지만 씨는 이날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두 사람의 결혼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통 혼례복장을 한 두 사람은 예식에 앞서 오후 3시 기자회견을 가지고 결혼을 앞둔 심경을 고백했다.

근령 씨는 이 자리에서 “언니, 동생이 한 자리에 같이 하지 못해 참석해 주신 하객들에게 죄송하다”며 “기쁘고 죄송하다. 나이 차이의 극복 문제 때문에 저라도 제 동생이 이런 결혼을 한다면 말렸을 것”이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근령 씨는 “참석치 못한 언니와 동생에게도 미안하다. 특히 매형 될 사람이 너무 어려 동생에게 더 미안하다. 열심히 잘 살면 우리를 인정해 줄 날이 올 거라고 믿는다”며 “부모님도 제가 행복하기를 바라실 것”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인연이라는 것은 저도 어쩔 수 없었다. (전처 사이의) 두 자녀에게 미안하나 언젠가 성인이 되면 이해하게 될 것”이라며 “걱정하지 마시고 잘 살겠다”고 말했다.


▲ 영상취재 : 신세기 동아닷컴 기자

그는 세간에 알려진 정계 입문설과 관련해 “근령 씨를 만나기 전부터 한나라당 중앙당 전국위원과 여의도 연구소 디지털 자문위원을 하는 등 정치적 활동을 해왔다”며 “정치적 야망 때문에 근령 씨를 선택했다는 기사를 보면서 가슴이 아팠는데, 공당의 당원이 된다는 것은 당연히 정치적 야망이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점에 대해선 분명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들은 자신을 취재하러 왔었던 기자가 결혼식을 올리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줬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신 교수에 대한 악의적인 루머를 유포한 사람이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 선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결혼식은 전통 혼례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나 비공개로 치러졌다. 사회는 개그맨 권영찬이 맡고 축가는 이규석, 축주는 이유라(해금전문연주가), 전통한복은 박술녀 디자이너가 맡았다. 폐백이 끝나고 두사람은 신혼집에서 하루를 묵을 예정이며, 3박 4일의 일정으로 국내의 한 휴양지에서 신혼여행을 보낼 예정이다.

결혼식에는 축하 화환은 받지 않고, 화환 대신에 10kg쌀을 받아 소년소녀가장과 결식아동들에게 기증할 계획이다.

한편 신 교수는 18대 총선 당시 서울 중랑을에 출마하기 위해 한나라당 후보로 공천 신청을 했다가 탈락한 전력이 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