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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11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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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의 주가를 조작하고 거액의 회사 돈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 선병석(53) 씨는 주가 조작 등으로 벌어들인 수십억 원으로 별장을 짓고 동거녀의 주거비용으로 쓰는 데 탕진한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밝혀졌다.
10일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봉욱)에 따르면 선 씨는 서울시 테니스협회장, 뉴월코프 회장, I.S하이텍 고문, 덱트론 대표 등 알려진 이력 외에도 K복지재단 부이사장, B장애인협회 부회장 등 10여 개의 직함을 갖고 활동하며 사회 각계에 폭넓은 인맥을 쌓았다.
선 씨는 국내 증시에서 ‘재벌 테마주’가 인기를 끌자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의 차남 박중원(구속 기소) 씨와 노신영 전 국무총리의 아들 노동수 씨를 끌어들여 이들이 코스닥 상장사의 지분을 인수한 것처럼 허위공시를 내고 주가를 조작했다.
선 씨 등은 이 같은 방법으로 2007년 2월부터 같은 해 10월까지 113억 원의 이득을 얻었다.
선 씨는 뉴월코프 인수 과정에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대금으로 회사에 들어온 주식대금 30억 원도 빼돌렸다. 이 돈은 선 씨가 경기 가평군의 땅 1100여 평을 자신의 동거녀 박모 씨 명의 등으로 사들이고 별장을 신축하는 데 쓰였다.
선 씨는 또 I.S하이텍의 회사 자금 2억3000만 원을 동거녀 박 씨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파트 임대보증금과 월세로 썼다. 박 씨는 덱트론의 사외이사로 등재돼 1600만 원을 급여 명목으로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