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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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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상호가 더 세련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외국어 상호보다 더 좋아합니다.”
한글날을 맞아 한국전화번호부가 중소 자영업자 5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가운데 89%가 우리말 상호를 긍정적으로 바라봐 눈길을 끌었다.
‘우리말로 된 상호를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164명(32%)이 ‘외국어 상호가 많기 때문에 오히려 눈에 띈다’고 답했고 ‘외국어 상호에 비해 친근감을 준다’(32%), ‘해당 업체의 특성을 쉽게 알 수 있다’(15%), ‘고객들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다’(10%) 등의 답변이 나왔다.
‘일상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옛말이 있어 이해하기 어렵다’, ‘유행에 뒤처진 느낌을 준다’ 등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응답자는 55명(11%)에 그쳤다.
우리말 상호를 쓴다는 응답자 371명 가운데 가장 많은 123명(33%)은 ‘세련된 느낌을 주기 위해서’ 사용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 ‘신뢰감을 주기 때문’(19%), ‘눈에 잘 띄게 하기 위해’(14%)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외국어 상호를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 응답자(137명) 가운데 가장 많은 50명(37%)이 역시 ‘세련된 느낌을 주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현재의 상호를 바꿀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우리말 상호 사용자 중 82%, 외국어 상호 사용자 중 60%가 ‘바꿀 마음이 없다’고 답했다.
이번 설문 결과에 대해 한국전화번호부 관계자는 “예전에는 외국어가 우리말보다 세련됐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 외국어 상호를 무분별하게 쓰는 경향이 강했다”면서 “우리말 정화운동 등이 이뤄지면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최근 한류 열풍이 불고 한국이라는 브랜드 가치가 올라간 것도 이런 조사 결과가 나온 이유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