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송도해안도로 공사구간 ‘아찔’

  • 입력 2008년 8월 29일 07시 45분


27일 오전 8시 20분경 인천 송도국제도시 입구 송도해안도로 확장공사 구간.

대형 덤프트럭 2대가 송도 1교를 넘어와 삼거리에서 좌회전 신호를 무시한 채 인천항 방면으로 내달렸다. 남동공단에서 인천항 방면으로 청색신호를 보고 달리던 승용차들은 트럭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급정거를 해야만 했다.

송도해안도로를 이용해 출근을 하는 송지호(45) 씨는 “교통경찰이 배치돼 단속과 교통지도를 해야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공사현장을 오가는 대형 트럭들이 불법 U턴과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면 가슴이 철렁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인천대교를 지나 제3경인고속도로로 연결되는 ‘송도해안도로 확장공사’ 현장이 요즘 ‘공포의 도로’로 바뀌어 버렸다.

인천시가 5.92km 길이의 송도해안도로 확장공사를 2009년 8월 인천대교 임시 개통에 맞춰 앞당겨 개통하기 위해 공사를 강행하면서 온갖 불편을 주고 있는 것이다.

송도국제도시로 통하는 송도 1교에서 인천항 방면으로 200m 지점에서는 도로 굴착 작업이 한창이다. 편도 2차로 중 1개 차로(2차로)를 막고 있지만 공사 현장 전방에 도로가 좁아진다는 사실을 알리는 안내요원이나 안내판은 찾아볼 수 없다.

공사가 이런 식으로 이뤄지다 보니 운전자들은 공사 현장에 이르러서야 도로가 좁아진 사실을 알고 급정거를 하면서 1차로로 끼어들기를 하고 있어 늘 교통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다.

송도국제도시에 사는 이미경(47) 씨는 “송도해안도로 확장공사 구간이 너무 위험해 가급적 동춘동을 경유해 송도 유원지 방면으로 운행한다”고 말했다. 운전자들은 “도로 확장 공사를 맡고 있는 시공사가 도로 진행 방향을 수시로 바꿔 운전을 하려면 진땀이 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더욱이 송도해안도로 확장 공사를 맡고 있는 대우건설㈜은 공사구간 도로 양쪽에 설치된 인도를 파헤치는 바람에 보행자들이 아예 통행을 못하고 있다. 통행을 한다고 해도 사고 위험을 감수하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인천시종합건설본부 도로팀 관계자는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만큼 감리단과 시공사 측에 안전사고 예방에 힘쓸 것을 요구해 시정하겠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