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교가 여간첩에 놀아나…” 당혹한 軍

  • 입력 2008년 8월 28일 02시 57분


국방부는 탈북 위장 여간첩에게 현역 군 장교들이 포섭되거나 연루된 데 충격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군 수사기관에 따르면 군 침투 간첩사건은 1986년 재일교포로 위장해 장교로 임관 후 활약한 간첩사건 이후 22년 만이다.

특히 원 씨가 정체를 밝혔음에도 내연 관계인 황모 대위가 이를 눈감은 채 간첩활동을 방조한 것으로 드러나자 군내에선 일선 초급장교 양성교육에 특단의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군 당국은 또 이번 사건이 남한 장교나 부사관을 포섭하라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령에 따른 것으로 파악하고 유사 사건에 대비해 군 간부들의 복무기강 확립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군 고위관계자는 “군을 책임질 장교들이 여간첩의 성 농락에 놀아나는 사태가 빚어진 것은 지난 좌파정권에서 주적 개념 삭제 등으로 대북 안보관이 해이해진 것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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