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재산 5억 기부하고 떠난 ‘백의의 천사’

  • 입력 2008년 8월 8일 02시 55분


이강오 조선대 교수 “복지시설-대학에 환원” 유언

50대 여교수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전 재산을 어려운 이웃과 제자들을 위해 남겼다.

조선대는 지난달 54세로 생을 마감한 간호학과 이강오(사진) 교수 유족들이 장학기금 2억 원을 기탁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또 유족들은 이 교수 명의로 된 아파트 두 채(3억 원 상당)를 사회복지시설인 성요한수도회와 엠마우스복지관에 각각 기증하기로 했다.

평생 독신으로 살아온 이 교수는 지난해 8월 유방암이 재발해 힘겨운 투병생활을 하다 가족에게 ‘병상 유언’을 통해 전 재산 5억여 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다섯 형제자매는 평소 사회봉사 활동과 어려운 이웃에게 베풀기를 좋아했던 이 교수의 뜻에 따라 기증 절차를 밟고 있다.

성요한수도회는 기증받은 아파트를 팔아 정신지체 장애인 치료시설 등을 건립할 계획이다.

엠마우스복지관 관계자는 “생의 마지막 순간에도 어려운 이웃을 생각한 이 교수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재원을 뜻있게 쓰겠다”고 말했다.

남동생 이강우(49·한국관광공사 부장) 씨는 “늘 온화한 눈빛으로 아픈 이들을 감싸주었던 착하고 아름다운 누나였다”며 “작은 바람이 있다면 건립될 복지시설에 누나의 영세명인 ‘이레네’를 붙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남 순천 출신인 이 교수는 순천여고와 조선대 간호학과를 나와 1977년부터 조선대 의대 간호학과에서 제자를 가르쳤다.

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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