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이념에 더는 휘둘려선 안돼”

  • 입력 2008년 7월 30일 20시 15분


사상 첫 주민 직선제로 치러진 서울시 교육감 선거일인 30일 교원단체와 학부모 단체 등 교육 관련 단체들은 비상한 관심 속에서 선거 결과를 지켜봤다.

선거결과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서울시교육청 직원들은 이날 하루 종일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와 선거 보도 TV방송을 지켜보며 술렁였다.

특히 고교 선택제나 국제중 설립 추진 등 후보 간 쟁점이 됐던 정책을 추진하는 부서의 직원들은 정책의 진퇴여부가 걸려 있는 만큼 더욱 촉각을 곤두세웠다.

시교육청의 한 직원은 "어느 교육감이 오든 정책은 교육감의 철학과 이념에 따라 결정할 게 아니라 학부모와 학생이 무엇을 원하는 지가 가장 중요하다"면서도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교육 관련 단체들과 시민들은 직선제 교육감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김동석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선거 과정에서 지나치게 정치구호가 난무했던 점은 반드시 시정해야 한다"며 "특히 1년 10개월이라는 짧은 임기 동안 너무 많은 욕심을 내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인철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지난 4년간 서울교육이 지나치게 경쟁으로만 내달린 측면이 강하다"며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 수 있도록 새 교육감이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침 일찍 투표를 마친 회사원 박민영(38·여) 씨는 "이번 선거에서는 과거와 달리 후보들이 공약(公約)한 내용이 일반 시민들에게도 알려진 만큼 공약(空約)이 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후보들이 공약만 지켜도 서울 교육이 크게 발전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현주 서울 후암초등학교 교사는 "누가 되더라도 정치와 이념에 휘둘리지 않고 오로지 교육만을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기용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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