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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7월 9일 03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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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윤여철 사장은 8일 “노동계의 요구에 따라 선봉에서 투쟁만 외치고 있을 시간도, 회사를 투쟁의 대상으로만 보고 있을 시간도 없다”며 “하루빨리 올해 임금교섭을 마무리하고 경영위기 극복에 나서자”고 호소했다.
윤 사장은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가 2일에 이어 10일에도 부분파업을 하기로 하자 ‘이제는 우리의 생존을 걱정할 때입니
다’라는 담화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윤 사장은 “왜 우리가 금속노사의 중앙교섭 문제 때문에 또다시 파업에 나서야 하느냐. 온 나라가 경제위기로 고통 받는 지금, 중앙교섭 참여라는 명분으로 파업에 나선다면 고객과 국민의 비난과 질책이 어느 때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유가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자동차업계는 판매 급락 등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며 “현대차 역시 6월 내수판매 실적이 전달에 비해 10% 이상 떨어지는 등 사실상 오일쇼크 이상의 피해까지 예상된다”고 밝혔다.한편 울산 동부경찰서는 8일 금속노조 윤해모 현대차 지부장 등 간부 15명에게 10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경찰이 4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하라고 했지만 이들은 모두 거부했다.
윤 지부장 등이 2일 부분파업을 주도해 차량 2000여 대를 생산하지 못하자 회사는 300억 원 상당의 생산차질액이 생겼다
고 노조 간부들을 고소했다. 현대차 지부는 “우리의 파업은 노동쟁의 조정신청과 조합원의 찬반투표 등을 거친 합법 파업인데 노동부와 검찰에서 불법이라고 규정했다. 경찰의 출석요구에 계속 불응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2차 출석요구에도 응하지 않을 경우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는 방안을 검찰과 협의하기로 했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